금년 처음으로 고교동창 산악회에 참석하였다.
작년에는 자주 빠지게되어 이번엔 만사 제쳐놓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셨다.
9시 30분에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되었는데. 광화문가는 광역버스를 타고 내리니 8시 30분이었다.
오랜만에 차를 타서 시간 개념이 무디어졌나 보다.
어디서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아 세종문화회관에 올라가 보니 커피숍이 이른 일요일 아침인데도 문을 열었다.
카푸치노와 치즈케익 한조각을 사서 나 혼자서 편안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시간을 즐겼다.
음악도 좋고 일하는 아가씨도 아름답다.
세종문화회관에 공연보러 가끔왔지만 이 카페는 처음 들어와 본다.
지금껏 한국에서 마셔본 카푸치노 중에서 가장 제 맛이 난다.
만남 장소에 갔더니 작년에 이곳에서 가장 늦게 온 친구가 먼저 와있었다.
숨쉬기 운동을 위해서 요즘 영월에 토담집 별장을 짓고 있다나.
16명이 모여 조금 늦게 구의동 이북오도청 가는 버스를 탓다.
등산객들로 만원이다.
비봉과 사모바위를 거쳐 문수봉에 도착하여 간단한 점심과 술을 한잔씩 하였다.
남자들만 모인 등산회라 술들은 꼭 가져온다.
7종류의 술을 한잔씩 마셨다.
잔설이 녹아 물이 흐르고....
예전엔 눈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 올해는 일찍 기온이 오르나 보다.
진달래가 피는 4월말쯤에 이곳 문수봉 의상능선 일대는
바위 사이에 난 진달래로 장관을 이룬다.
작년엔 그 장관을 보지 못하였는데 올해는 꼭 와봐야겠다.
형제봉 능선으로 하산하여
경기상고 앞에 굴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동창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