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앵초도 꽃피는 시기가 다른 꽃과 다르지 않게 빨리 피었다.
계곡엔 붉은색 큰앵초가 물가에 피어 나를 반긴다.
숲엔 사람도 거의 없어 상쾌하다.
가만히 앉아 커피를 한잔 마시며 꽃과 숲을 음미해 본다.
내려오다 다시 들어가 보았더니 물가에 안 보였던 큰앵초가 있었다.
자세히 보니 옮겨 놓고 물버젼으로 사진을 찍고 방치해 놓은 것이다.
꽃이 힘을 잃어 축 처져 있다.
이렇게 꽃들은 죽어간다.
꽃을 찾아 다니다 보면 이런 불쌍사나운 광경을 자주 보게된다.
참 나뿐 사진쟁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