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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山과 들길 따라서

금오산

by 해오라비 이랑 2005. 12. 18.

구미에 있는 금오산을 가기 위해

양재역까지 가는 좌석버스를 타러 가는 새벽길은 아직 어둡고 매우 추웠다.

옷을 단단히 입고 버스를 기다리는 데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서초구청 앞 SK 근방에 있는 GS마트에 들어가니

아는 몇 분들이 들어와 있어 반가히 인사를 나누었다.  

 

예정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현대고속관광을 타고 추운 겨울 고속도로를 달렸다.

유리창이 꽁꽁 얼어 바깥의 풍경을 보기 어려웠다.

가져온 빵과 커피로 아침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이런 저런 공상을 하다 보니 구미에 도착하여

금오산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금오산의 병풍 같은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멀리서 금오산을 바라만 보았지 처음으로 산에 발을 들여놓나보다.

입구의 메타세콰이어가 잘자라 보기 좋았다.

심은지 30년은 넘어 보인다.

 

금오산성은 외성과 내성으로 이중으로 축조한 산성이다.

외성은 3.km 내성은 2.7km로서 고려시대부터 축조하여

조선시대 태종때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여 크게 증축하였다.

성벽 쌓는 기술로 보아서 매우 조악스러워 보인다.

 

금오산성 입구에서 보니 고구려 시대의 두번째 수도인

集鞍의 외성인 환도산성과 입지가 매우 닮았다.

 

성벽쌓는 기술은 한양에서 멀수록 엉성하기 그지없다.


오른편 암벽에는 고려시대때

야은 길재 선생이 수학하던 도선굴이 있다.

해운사 절 뒤쪽으로 보이는 동굴이다.

 

도선굴 옆에는 大惠瀑布란 높이 27m의 수직폭이 나온다.

일명 鳴金瀑布라 하는데 떨어지는 물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는 뜻이다.

폭포 왼편 오르막길로 오르니 할딱고개가 나오고

이곳에서 구미시가 잘 보여 잠시 쉬며 땀을 식혔다.

 

정상까지는 2.3km를 더 올라야 한다.

찬 겨울 바람이 부는 능선에서 점심을 먹었다.

나는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약사암이란 암자가 있는데 위치가 기가막히게 좋은 명당이다.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게 석가불을 모시고 있다.

금오산에 다시 오를 기회가 되면 새벽에 올라 이곳에서 일조를 보면 좋겠다.

 

정상은 해발 976m인 월현봉이다.

달이 출현하는 봉오리라!

 

눈이 간간히 오는 산을 내려오니 5시간이 걸렸다.

눈이 펑펑오는 구미를 뒤로 하고 우리는 눈이 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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