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3. 15
"워~메! 사량도 가라앉겠네"
이른 새벽에 배를 타러 길 양쪽에 해산물을 파는 어느 아주머니의 탄성이었다.
사량도 지리망산 가는 등산객들이 작은 골목길을 가득 메우고 지나가고 있었다.
새벽 6시 30분발 사량도 돈지행 일진호는 92명이 정원인데 가득 채우고 출발하였다.
거의 잠을 자지 못하고 사천시에 새벽 4시에 도착하여 주차장에서 두시간을 보냈다.
작은 배 선실에 앉아 있는데 새벽 바닷바람에 추위가 느껴진다.
어둠이 가시고 있는 새벽 바닷바람은 잠을 못잔 나의 정신을 맑게 해준다.
작은 포구인 돈지항에 내리니 지리망산의 병풍같은 암봉이 바다에 쏟아질듯 솟아 있었다.
암봉 아래 마을 텃밭은 따뜻한 봄 햇살에 자란 보리밭이 싱그럽게 보인다.
아침을 준비하는 시골집 굴뚝에는 자근자근 솟아나는 흰 연기도 정겹다.
작은 길를 따라 올라가는데 선두는 보이지 않고 후미는 멀리 뒤떨어져 있다.
마을을 좀 벗어나니 오른편으로 등산로가 나있어 올라가니
진달래, 물오리나무, 생강나무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능선에서 바라 보이는 남해 바다는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땀을 한번 쏟고 오르니 해발 398m인 지리망산 정상이다.
주상절리로 갈라진 바위들이 아름답다.
불모봉을 지나 가마봉, 옥녀봉으로 향했다.
암봉 오르는 등산로는 밧줄과 철사다리가 놓여 있어 마치 유격 훈련장 같은 느낌이 든다.
작은 섬인데도 불구하고 5시간이 걸렸다.
하산길에는 노루귀와 꿩의 바람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돈지항
옥녀봉
주상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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