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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山과 들길 따라서

검단산

by 해오라비 이랑 2006. 1. 2.

 

검단산은 해발 657m 로서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다.

남.북한강이 양수리에서 합수하여 광주군 분원리를 끼고 돌아

예봉산과 검단산 사이로 힘찬 여울을 이루며 내려오다

검단산 산자락에서부터는 넓은 평지를 마주한다.


“검단”이란 지명이 있는 곳은

지방의 호족들이나 왕족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이곳 검단산은 삼국시대에 고구려와 마주보고 있던 백제가

이산에서 하늘에 제를 올리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남에는 초기 백제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춘궁리이다.

“궁”자가 붙은 이 동네는 초기 백제의 궁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데

수많은 전쟁으로 남은 유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순환고속도로에서 오른편 산 쪽을 보면 백제시대 것은 아니지만

고려시대에 세워진 “춘궁리 오층석탑”이 보물로서 남아 있다.

 

산곡초등학교에서 등산을 시작하였다.

계곡길을 올라 능선 소나무 아래에 모여 늦은 점심을 먹었다.

지난 밤에 생긴 상고대가 중턱부터 아름답게 산을 단장하고 있었다.

금년 처음보는 상고대인가 보다.

태백산 상고대를 보러 이번 겨울에 가봐야겠다.

 

산 아래로 팔당댐과 언 한강 줄기가 내려다 보인다.

멀리 광주군 분원리도 보인다.

분원리는 조선 시대때 궁중의 그릇을 굽던 “광주요”가 있는 곳이다.

지금은 온통 음식점으로 자리를 잡고 있지만.

멀리 강원도에서 벌목한 나무들이 모이는 집산지로서

최적이기 때문에 “분원리요”가 발달한 것이다.

 

박새들이 많이 날라 다닌다.

손에 과자부스러기를 올려놓으니 눈치를 보며

과자 조각을 물고 날아간다.

이곳 박새들은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편이다. 


능선길을 따라 하산하였다.

도중에 서유견문록을 쓴 “유길준”묘가 나온다.

국비 1호 유학생이었던 유길준은

구한말 신사유람단의 일원으로

구미 선진국의 문물을 배우러 갔었다.

당시 이분들은 삿갓과 흰 두루마기를 입고 다녔을 것이다.

유길준을 비롯한 일부는 선진문물에 경탄하며

쓸어져 가는 조선을 다시 일으켜보려 하였을 것이고,

민영환(안국동 로터리에 한동안 동상이 있었음, 자결하였다는 충정으로)같은 분은

독일 방문시 선진문화를 일부러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고 다녔고 저녁에는 “맹자왈 공자왈”만 읇조렸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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