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를지 국립공원에서 12인승 밴으로 갈아타고 뭉그머리트로 향했다.
뭉그머리트는 "은색말"이란 뜻으로 징키스칸의 고향 헨타이막의 초입이다.
이곳에서 조금 더 가면 헨티산맥이 나오는데,
징키스칸이 어려움에 쳐했을 때 피신하던 칼둔산은 몽골인들이 신성시하고 있다.
초원에 나 있는 포장길을 2시간여 달리니
석탄 캐는 탄광촌이 나온다.
이곳에서 캔 석탄은 울란바토르로 운반하여 발전소와 난방용으로 사용한다.
얼마를 가니 헬렌강이 나온다.
어느 유목민 집에 들어가 마유주를 대접받고 일행은 게르 안에서 한잔씩 마셨다.
마유주는 말젖을 발효시켜 만든 술로서 알콜 농도 3도 되는 한국의 막걸리와 비슷하다.
약간 신맛이 나는데 그런데로 맛이 있었다.
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있는데 방학이라 집에서 있단다.
9월이 되면 학기가 시작되어 기숙사가 있는 큰 마을의 학교로 떠난단다.
아이들에게 나의 "엄지 손가락 짜르는 요술"을 보여 주었더니 무척 놀라는 표정이다.
게르를 나와 초원에 지그재그로 나있는 비포장도로를
2시간 30분 정도 달려 몽그머리트에 도착하였다.
초원에는 드문 드문 유목민의 게르와 가축들이 보인다.
들판은 온통 야생화가 피어 있어 보기 좋았다.
게르에 숙소를 정하고 승마장으로 모였다.
안전수칙을 전해듣고 말타기를 시작하였다.
이곳 말은 다리가 짧아 우리가 올라타기 편하다.
다른 일행 중 한분이 말에서 떨어져 손목을 다쳤다.
안내원을 따라 초원을 가로질러 삼각형 모양으로 돌았다.
뒤돌아 보니 출발지가 보이지 않는다.
말에서 내려 쉬며 야생화 들판을 구경하였다.
물매화, 작은 엉컹귀, 수염패랭이, 등...진노란색 두메양귀비도 보였다.
얼마동안을 타니 말타기에 익숙해져 편해졌다.
1시간 30분 정도 탔나보다.
말타기에 아쉬움이 아직 남은 일행 몇명은 5$를 주고 한시간여 더 탔다.
저녁 식사는 나무로 지어진 야외 식당에서 양고기 바베큐를 먹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가져온 양주들도 맛있었다.
어둠이 내리니 저녁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지평선까지 보인다.
은하수가 밤 하늘을 가로질러가고 북두칠성과 북극성이 너무나 환하게 보인다.
북극성을 본지가 언제든가?
밤이 깊어지니 반달이 지평선에서 솟아올라
밤하늘의 별과 함께 몽골 초원을 밝혀준다.
원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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