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토르에서 북동쪽에 있는 해발 2265m의 체체궁산에 등산을 갔다.
이른 아침에 호텔을 나와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을 가니 만치르가 나왔다.
만치르에는 고도가 높아서 울란바토르보다 기온이 훨씬 낮아 추웠다.
반바지를 입은 나는 옷을 갈아입었다.
관광온 한국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입구에는 예전에 라마 사원이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의 것과 거의 모양이 같은 화강암 벅수(돌하루방)들이 놓여있고
사원을 받치고 있었던 주축돌들도 보인다.
이곳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하였다.
이곳 사람들은 등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등산로가 없다.
전문 현지 안내인 두명을 고용하여 나무가 우거진 산길을 걸었다.
소나무가 주종을 이룬 산에는 청설모와 다람쥐가 보였다.
올라가는 도중에 큰바위 얼굴 모양의 암벽을 만나 쉬며 사진을 찍었다.
몽골 사람들이 산사춘 나무 열매를 따서 모은다.
바위 뜸에서만 자란 산사춘 나무는 키가 작고 열매도 작다.
우리 일행도 열매를 따서 먹으며 걸었다.
익은 열매는 신맛이 난다.
산정 바로 아래서 미리 준비한 도시락 점심을 먹었다.
산정은 몽골 사람들이 신성히 하기 때문에
산정 아래서 볼 일을 다 보고 올라가야 한다.
산정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파란색이 많은 천을 두른 성황당이 있었다.
성황당 안에는 조각상이 있는데 독수리 부리를 한 모양의 사람 얼굴이다.
얼굴 모양을 한 기하학적인 돌 조각 유물들도 남아 있었다.
산정에서는 멀리까지 몽골의 대초원이 보였다.
몽골은 공기가 맑아 시야가 아주 좋았다.
이곳 사람들의 시력은 6.0까지 나온다고 한다.
하산길은 돌 너덜지대를 지나야 했다.
물이 고여 있는 곳 근처에는 "물매화"가 피어 있었다.
한국에도 자라지만 아직 한국에서 이 꽃을 보지 못하였다.
소나무 숲의 정글지대를 지나니 죽은 나무 숲이 나온다.
나무 줄기에는 미국 풀로리다에서 보이는 기생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이곳은 추운 곳인데, 이 기생식물이 한국에도 들어오면 모두 고사하고 말 것 같다.
소나무 재선충으로 죽어가는 소나무도 보인다.
한국보다는 추워서 덜 심해 보인다.
6시간을 하산하니 이제 초원 구릉이 나오고 야생화꽃이 만발하여 보기 좋았다.
8시간의 산행으로 모두 지쳐 있었다.
체체궁산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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