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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과 고적지

태안사

by 해오라비 이랑 2007. 5. 25.

 

 

           여수 거문도가는 아침 배가 파랑주의보가 내려져 곡성 죽곡에 있는 태안사를 아침 일찍 방문하였다.

           압록을 거쳐 산사로 들어가는 마을인 원달리까지는 보성강 지루를 지나야 한다.

           지금은 원달리 들어가는 다리가 놓여 있어 차량이 통행할 수 있다.

           어려서는 압록에서 기차에서 내려 태안사까지 거의 10km를 걸어 들어갔다.

           보성강가는 아직 아침에서 깨어나지 않는 것 같다.

           인적과 차량 통행도 없고 아주 조용한 시골 풍경을 느낄 수 있었다.

 

           전날 내린 비로 산사 들어가는 계곡은 습기가 차고 나무와 잎에서 나는 향이 진하게 났다. 

           그 계곡 향기에 취하여 걸음 거리는 한결 가벼웠다.

 

           태안사는 통일신라시대에는 대안사였으며, 9山禪門의 하나였다.

           당시에는 송광사와 화엄사를 말사로 거느리고 있을 정도로 위세가 당당하였다.

          지금은 화엄사의 말사로 바뀌었지만. 아마도 입구에서 절까지 접근하기 너무 어려워 그랬을 것 같다.

 

          절 입구의 계곡을 지나는 다리에 "능파각"이란 정자가 지어져 있다.

          능파각 아래로는 작은 폭포를 이룬 맑은 물이 구비를 이루며 흐른다.

          여름에 이곳에 앉아 있으면 더위를 잊기 참 좋았었다.

          나는 이 능파각을 태안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예전에는 정자 중앙에 木魚(물고기 조각)가 걸려 있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다리를 건너오는 흉악한 기운을 막기 위해서 용조각품이 천장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다.

 

          일주문은 "동리산 태안사"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오른편으로는 잘 정비된 부도밭이 나온다.

          이곳에 보물인 광자대사 부도탑과 탑비가 있다.

          부도탑은 쌍봉사의 철감국사 부도탑의 모양과 비슷하지만 석질은 연곡사의 동부도와 거의 같다.

          특히 옥개석의 기와골 조각은 일품이다.

          국보인 연곡사 동부도와 북부도에 비해서 높이는 낮지만 더 단아하고 안정적이다.

          왜 국보급이 되지 못하였는지 의문이다.

 

          전날 연등놀이를 하고 이른 아침에 정리하는 스님들이 보인다.

          어느 스님 왈 "봉사하러 일찍 오셨군요!"

          그냥 웃음으로 답을 대신하였다.

          절 안을 구경하고 내려오니 연못이 있고

          그 안에 고려시대때의 삼층 석탑이 놓여 있다.

          골프장의 파3 홀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아래에는 6.25 때 전남 경찰의 전투 승전탑이 세워져 있다.

          인민군에 포위당한 전남 경찰이 이곳에서 인민군과 전투를 하였던 곳이다.

          그때 이곳 전투에서 전사한 경찰들이 많았고,

          전투 중에 절의 건축물은 모두 소실되었다.

 

 

凌波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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