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안성의 끝자락에 있는 칠장사에 가보았다.
예전에는 17번 도로에서 들어가는 길이 비포장이었는데,
지금은 포장이 잘되어 있다.
절 입구에는 남한에 두 곳에만 남아 있는 철당간 지주가 있는데,
30개이던 마디가 지금은 10여개로 명색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시대 불교가 피박받던 시절에 철 당간 마디를 동네 사람들이
뜯어다가 여물쑤는 솥단지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공주 갑사에는 칠장사 당간 지주보다 큰 것이 개울가 쪽에 있다.
칠장사의 가람 배치는 좀 특이하다.
지붕의 크기에 비해서 두 기둥의 길이가 짧아 매우 부자유스러워 보이는 일주문이
주차장 한쪽에 우두커니 서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우스쾅스런 느낌이 들게한다.
사천왕상이 들어 있는 천왕문은 대웅전과 직각으로 배치되어 있다.
문 앞에는 다래줄기가 많아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는데,
지금은 모두 잘라내어 좀 삭막함을 준다.
절 뒤편에는 고려 중기에 세워진 혜소국사의 부도탑과 탑비가 있다.
부도탑의 몸돌은 원형으로 만들어져 있고,
탑비는 귀부와 이수가 분리되어 정자 안에 놓여 있다.
예술적인 미적 감은 없는데 몸톨의 형태는 좀 특이하다.
근처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호두나무가 두그루 있다.
절 뒤편으로 칠장산을 오르면 피나물 군락지가 나온다.
노랗게 핀 피나물 꽃이 아름다웠다.
산길은 그리 험하지 않고 정상은 492m로서 양편에
골프장(세븐힐스와 안성cc)이 바로 보인다.
야생화를 관찰하기 위해서 계곡길로 내려오니
"하늘 말나리"가 올라오고, "처녀치마"도 보인다.
수십미터 건너편으로 멧돼지 한마리가 뛰어간다.
멧돼지는 굵은 천남성의 뿌리를 캐먹었다.
대웅전
뒤편에는 단풍나무에서 새순이 나와 아름다움을 준다.
3층석탑
호두나무
부도탑
멧돼지가 파먹은 천남성 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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