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흐름을 따라
삶과 관계의 섬세한 이면을 포착해낸 영화 <세상의 모든 계절>
<세상의 모든 계절>은 영국 외곽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노부부 톰과 제리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보내는 1년 동안의 시간을 담아낸 작품이다.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톰과 제리는 남편과 이별 후 술에 의지해 외로운 삶을 보내는 제리의 동료 메리에게 친구 혹은 가족같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지만 아들인 조이가 여자친구 케이티를 소개시키는 자리에서 메리가 예상 밖의 행동을 보이자 그들의 관계는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의 흐름을 따라 전개되는 <세상의 모든 계절>은 소소하고 평화로운 일상과 그 가운데 일어나는 관계의 균열도 해가 바뀌고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듯 인생 속에서 자연스레 반복되고 순환될 것임을 이야기한다.
<세상의 모든 계절>은 특유의 영국식 유머가 녹아있는 영국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마이크 리 감독의 신작이다. 2010년 칸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출품되어 평론가들의 뜨거운 찬사를 이끌어낸 <세상의 모든 계절>은 2011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도 각본상 후보에 올라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해진 대본 보다는 현장에서 배우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의 디테일을 만들어가는 독특한 연출법으로도 유명한 마이크 리는 1996년 <비밀과 거짓말>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2004년 <베라 드레이크>로 그 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마이크 리 스타일’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감독. 깊이 있는 통찰력과 예술적 감수성으로 두터운 영화매니아층의 사랑을 받아온 그의 신작 <세상의 모든 계절>은 일흔에 가까운 노장 감독이 한층 성숙해진 시선으로 중년 부부의 삶을 통해 인생과 그 안에 자리한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한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은근히 여운을 주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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