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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삶의 香氣

이무지치 음악회

by 해오라비 이랑 2011. 6. 15.

 

 

오랜 만에 이무지치 현악 합주단이 한국에 찾아와 6월 16일에 예술의 전당에서 연주를 한다.

한국에는 겨울철에 주로 방문 하였던 I Musici는 이번 여름에 창립 60주년 기념 world tour 중이다.

이무지치가 연주하는 비발디의 사계를 예술의 전당에서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I Musici란 The Musicians 이란 뜻의 이태리어로써 현악 합주단이 창단된 것은 1952년이다.

바이올린 6, 비올라 2, 첼로 2, 더블베이스와 쳄벌로 각 1 개로 총 12개의 악기로 구성되어 있다.

낭만적으로 흘러버린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바로 잡기 위한 정신으로 지휘자없이 연주한다.

이들이 사용하는 악기들은 17, 18세기에 제작된 악기들을 사용한다.

 

내한 공연 때마다 후반부에는 비발디(1678-1741)의 사계 전곡을 멈춤없이 연주하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화성과 창의의 시도" 라는 12곡의 협주곡 전집 중에서 앞의 4개 곡을 사계라 부른다.

사계는 표제 음악(스토리를 쓰고나서 작곡하는)으로써 매 계절마다 빠르게-느리게-빠르게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720년에 작곡하였으나 5년이 지난 1725년에 암스테르담에서 처음으로 악보가 출간되었다.

이 시기만해도 피아노선이 개발되지 않아 피아노가 없던 현악기의 시대였다.

 

 

비발디 사계(The four seasons)의 표제

 

 

 

    봄   La Primavera

 

아름다운 봄이 왔네

새들은 즐거운 봄맞이 노래를 부르고

시냇물은 부드러운 미풍을 타고

졸~졸 흐르네

검은 망토를 두른 하늘에

천둥과 번개는 다가올 폭풍을 예고하네

폭풍우가 그친 뒤

다시 아름답게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 소리

꽃들이 만발한 풀밭에서

나뭇잎의 부드러운 속삭임 속에 목동은 잠이 들고

곁에는 목동을 지키는 충직한 개 한 마리

봄이 찬란하게 다가왔을 때

백파이프의 흥겨운 가락이 울리면

요정과 양치기들이 즐겁게 춤을 추네

 

 

    여름  L'estate

 

잔인한 여름 태양 아래

사람들도 양떼도 지치고, 소나무는 뜨겁게 달아오르네

뻐꾸기가 노래를 시작하면

산비들기와 검은 방울새도 화답하네

산들바람이 불어오다가

갑자기 북풍이 위세를 떨치며 일어나네

목동의 머리 위로 몰아치는 사나운 비바람

자신의 운명에 목동은 탄식하고

그의 지친 팔다리는 휴식조차 빼앗기고

천둥과 번개에 대한 두려움

사나운 파리떼와 말벌들 때문에

아~아, 두려움이 생긴다

하늘에는 천둥 번개가 휘물아치고

우박이 높이 자란 옥수수대를 부러뜨리네

 

 

    가을  L'autunno

 

농부들은 춤추고 노래하네

풍요로운 수확을 기뻐하네

창고엔 술이 가득 넘치고

이들은 한동안 흥겹게 놀다 잠이 드네

부드러운 바람이 주는 즐거움과

단잠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 돌아온 기쁨에

모두들 춤추고 노래하다 끝나면 자리도 끝나네

새벽이 밝아오면 사냥꾼들은

나팔과 사냥총을 챙겨들고 개들과 함께 집을 떠나네

짐승들이 달아나고 그 자취를 쫓는 사냥꾼들

커다란 총소리와 개들에 겁먹은 짐승은

상처를 입고 힘껏 도망쳐 보지만

모두들 지쳐서 죽어가네

 

 

     겨울  L'inverno

 

모든 것을 얼어붙고 떨게하는 눈의 계절

매섭도록 시린 바람이 불어오네

지나는 사람들의 걸음마다 눈 위에 남는 발자국들

사람들은 덜덜 이를 부딪치고 있네

따뜻한 불을 쬐며 고요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사이

밖에선 찬비가 내려 대지를 적시네

얼음이 깨질까봐 조심조심

아주 느린 걸음을 걷게 되고

급히 가려고 하다가 미끄러져 물에 빠지고

다시 가려고 뛰다가

얼음이 그만 쩍 깨지고 마네

누군가 집 떠나는 소리가 들려오고

아프리카의 열풍과 차가운 북풍 온갖 바람이 휘몰아치는

아! 이것이 겨울이네, 하지만 우리는 즐겁네

 

 

 

 

 

 

 

 

 

 

 

 

전반부

 

1) F. Geminiani(1687-1762) : Concerto Grosso No. 12 "La follia" for strings and cembalo

   "라 폴리아"는 중세시대에 포르투칼에서 유행했던 춤곡이다. 17세기에 스페인을 거쳐 전 유럽으로 기악 연주곡 형식으로 퍼져갔다.

    제미니아니는 코넬리의 원곡을 합주혐주곡으로 편곡한 작품이다.

 

2) A Rolla(1757-1841) : Divertimento in F major for viola and strings

    비올라와 현을 위한 디베르멘토는 이탈리아 음악의 맑고 경쾌한 멜로디가 주류를 이룬다.

 

3) A. Piazzola(1921-1992) : The four seasons of Buenos aires : Verano Porteno(summer)

    비발디의 사계에 대한 경의로 피아졸라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를 작곡하였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뒷골목 선술집에서

    흘러나오는 낭만적인 탱고 선율이 가미된 음악이다.

 

4) L. Bacalov(1933- ) : Concerto Grosso, for I Musici's 60th Anniversary

     이무지치 창단 60주년 기념으로 바칼로프가 작곡하여 헌정한 합주협주곡이다. 바킬로프는 영화 "IL Postino"의 주제곡을 쓴 이태리의

     영화음악 작곡가로서 오스카 음악상을 받은 사람이다.

 

 

앙코르 곡으로 4곡이나 연주해 주었는데 보통은 2곡 정도로 끝났었다.

소음으로 괴로워하던 내 귀를 오랜만에 맑게 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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