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회를 따라 인제읍 원대리에 있는 자작나무숲길 트레킹을 다녀왔다.
주중이라 인제가는 도로는 한가하였고 주말이면 항상 분비던 가평휴게소도 무척 한가하였다.
새벽에 집을 나설 때는 가랑비가 내렸지만 강원도에 들어서니 약한 눈이 내렸다.
원대리는 산 능성이에 자작나무를 심어 지금은 좋은 트레킹 코스가 되었다.
낙엽이 지는 가을에 오면 좋은 곳인데 지난 가을을 지나쳐 버렸다.
자작나무 숲 입구에는 산림청에서 지은 초소가 있는데 2월부터 5월 15일까지 입산 금지 표시가 되어 있었다.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어 아이젠과 스패츠를 하고 출발하였다.
입구에서 부터 자작나무가 보이고 중간에는 눈 옷을 입은 붉은 소나무가 나온다.
3 km 정도 걸어 가야 대규모 자작나무 숲이 나온다.
걷는 동안 계속 작은 눈발은 날리지만 거의 영하의 날씨여서 춥지는 않았다.
입구에 설치된 산림청 감시 초소
출발 초입에도 자작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지만 나무는 작아 보인다.
다양한 등산복이 하얀 눈에 아름답게 수를 놓는다.
드디어 자작나무 숲에 도착
숲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작은 시설이 되어 있다.
자작나무 숲을 보니 얼마 전에 서울의 어느 극장에서 보았던 "닥터 지바고" 영화가 생각납니다.
지바고가 혁명 군대에 붙잡혀 있다 탈출하여 기차를 타고,
"라라"가 살고 있는 Varikino 가는 시베리아 산림에 자라는 자작나무가 스펙터클 영상으로 나오지요.
자작나무를 올려다 보면
자작나무는 우리를 내려다 봅니다.
자작나무숲길 끝에서 뜻밖의 손님을 만났습니다.
버려진 진도개로 보이는데 먹을 것을 달라고 꼬리를 칩니다.
가져간 떡을 주었더니 먹지 않더군요.
다른 사람들이 건내주는 과자와 라면을 먹었습니다.
새끼를 낳은 지 얼마 되어 보이지 않는데 새끼는 어디로 갔을까요?
이 겨울에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지 않았을까요?
슬픈 표정이 가슴을 찡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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