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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그림이 있는 풍경

빌 비올라展

by 해오라비 이랑 2013. 4. 26.

 

국립현대미술관에서 4월 16일부터 9월 1일가지 "빌 비올라展"이 열리고 있다,

벚꽃이 날리는 길을 따라가면 전시실이 나오고 두개의 영상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백남준 작품의 눈을 현옥하고 괴롭히는 그런 비환경적인 작품이 아니다.

한번쯤 관람하면 좋은 영상 작품으로 제목은 "트리스탄의 승천"과 "불의 여인".

"불의 여인" 장면 중에 갑자기 여인이 쓰러지고 물에 빠지는 장면에서는 전율이 느껴진다.

 

(아래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피에서 복사한 내용임)

<빌 비올라>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구성된 특별전시로서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빌 비올라의트리스탄 프로젝트(The Tristan Project)’를 선보인다.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19세기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위해 제작된 이 프로젝트는 음악과 공연예술에 비디오아트가 결합된 실험적인 총체예술로서 호평을 받았다.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 오페라 감독 피터 셀러스, 빌 비올라의 협업으로 탄생한트리스탄 프로젝트 200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초연 이후 지금까지 프랑스, 영국, 독일, 캐나다, 러시아,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트리스탄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두 작품, <트리스탄의 승천(2005)> <불의 여인(2005)>이 상영된다. <트리스탄의 승천>은 육신의 죽음 이후 영혼이 승천하는 모습을 매우 느린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준다. 숨을 거둔 트리스탄의 시신이 거센 물줄기를 따라 위를 향해 솟구쳐 올라가고 영혼은 빛의 세계에 합류하는 것이다. <불의 여인>에서는 활활 타오르는 불의 장벽 앞에 서있던 여인이 쓰러지면서, 차갑고 어두운 물과 뜨겁고 밝은 불의 경계가 녹아들며 서로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두 세계가 합일을 이룬다. 비올라의 작품은 극의 줄거리를 서술적으로 나열하기 보다는 등장인물의 내면 감정을 추상적인 영상에 투영하여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고통을 동반한 운명적 사랑이 죽음으로 완성되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비극적 원작은 물과 불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사용한 빌 비올라의 영상미학으로 아름답게 구현되었다.

 

이 작품들은 현실을 기록하는 비디오카메라를 도구로 사용하여 지극히 추상적이고 정신적인 세계를 담아내는 빌 비올라의 예술세계가 집약된 작품이다. 특히 그는 고속 촬영을 통한 슬로우 모션 기법을 사용하여 시간의 속도를 인위적으로 느리게 조절한다. 그리고 시간의 순서를 비틀어 우리가 기대하는 익숙한 의식의 흐름을 부수고 그 간극을 파고들어 충격을 준다.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함으로써 현실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를 사유하게 만드는 것이다. 빌 비올라는 죽음과 부활의 시적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비올라

195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빌 비올라는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이다. 지난 40여년간 그는 삶과 죽음이라는 인류의 보편적인 주제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왔다. 빌 비올라의 사상적 배경에는 기독교 뿐만 아니라 불교의 선사상, 이슬람의 수피교 등 동양의 정신적 전통이 자리하고 있어 동서양을 초월한 감동을 전달한다. 일찍이 실험적인 뉴 미디어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1970년대에 이탈리아의 비디오아트 스튜디오에서 기술감독으로 일하면서 백남준, 브루스 나우만, 비토 아콘치 등과 교류하며 비디오 매체의 미적 가능성에 눈을 뜨게 되었다. 한편 존 케이지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데이비드 튜더와 함께 활동하며 음악에 대한 관심을 심화시킬 수 있었다.

 

빌 비올라는 제46회 베니스비엔날레(1995)에서 미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되었으며, 휘트니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게티미술관, 모리미술관 등 전세계 주요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지난 200852 베니스비엔날레 출품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