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villa는 세비야로 발음을 하여야 한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라고 하는 것은 영어식 발음이며, 한국사람들이 이렇게 발음한다.
그래서 요즘 음악회의 프로그램에서는 "세비야의 이발사”라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세비야는 스페인 안달루치아 지방의 중심도시로써
대서양에 가까워 마젤란, 콜롬버스 등이 출항한 곳이기도 하다.
플라멩고의 본 고장이기도 하며 투우로도 유명하다.
또한 세비야나스란 민속춤이 있기도 하다.
세비야는 스페인의 이사벨 1세 여왕 시절에 수도였다.
이태리 제노아 출신인 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을 위한 요청(1492년)을 이사벨 여왕에게 하였다.
이 청이 받아들여져 오늘날의 콜럼버스가 있게 된 것이다.
이때는 이사벨 여왕 시절에 스페인 남쪽에 있던 마지막 이슬람 왕국을 멸망시킨 후였다.
라 히랄다 종탑(La Giralda)
세비야의 이 탑은 대성당과 바로 붙어서
12세기 말에 이슬람교도가 세운 것이다.
16세기에 그리스도교도가 그 위에 전망대와 풍향계를 설치했다.
벽돌을 쌓아올린 종루는 사방 약 14m의 정사각형이고 높이는 98m다.
지금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갈 수 있고 세비야 시내를 전망할 수 있다.
이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선 긴 줄을 서야 한다.
스페인 남부의 많은 유적은 이슬람문명의 예술품이지만,카톨릭문명이 점령하였어도 파괴하지 않고
그것을 유용하게 사용한 점이 존경스러웠다.
세비야 대성당은 이슬람교도를 몰아낸 것을 과시하기 위해
이슬람교 사원 자리에 15세기부터 100여 년에 걸쳐 세운 고딕양식의 대성당이다.
폭 116m, 안길이 76m로, 로마의 산 피에트로 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성당 다음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성당이다.
성당 중앙 복도 오른쪽에는 콜럼버스의 거대한 석관묘가 놓여 있다.
그 관은 스페인의 4개국(까스티야, 레온, 아라곤, 나바라) 왕들이 관을 매고 있는 양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중남미의 도미니카 공화국에도 콜롬버스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DNA를 추출하여 어느 곳에 있는 것이 진짜인지 진위를 가린다고 하는데 아직도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혹자는 도미니카 공화국에 있던 콜롬버스의 유품을 일부 가져와 안치하였으리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알카사르 궁전 (Real Alcazar)
이 성은 1248년 이슬람교도로부터 세비야를 탈환한 뒤 개축하였다.
이후 14세기에 페드로 1세가 다시 대규모로 개축하였다.
알카사르에서 가장 화려한 곳은 대사의 방(Salon de Embajadores)이다.
소녀의 정원을 둘러싼 회랑기둥에 조각된 섬세한 장식 무늬가 아름답다.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보다 규모가 크고 아름답다.
스페인의 이슬람궁전들은 물, 햇볕, 하늘과 회랑의 대리석 기둥에 의한 공간 배치가 돋보인다.
아! 또 가고 싶은 곳은 이곳이다.
대성당 건너편 골목길의 음식점에는
"빠에야"란 스페인 전통 음식을 파는 곳이 많다.
맥주와 함께 빠에야를 먹어보자.
구달뀌비르강을 넘어가니 구시가지가 나온다. 대성당의 아랍식 종탑이 보인다.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나와 시내를 걸었다. 여기도 좁은 길들이 인상적이다. 저녁시간이 되어 관광소는 문을 닫았으나 마차들은 관광객을 유혹한다. 30유로를 내고 마차를 타고 시내를 돌기로 하였다. 강을 지키는 “또레 델 오르” 석탑, 투우경기가 열리는 원형 경기장, 건너편의 “카르멘 동상”, 7세기동안 왕궁인 레알레스 알까사레스, 그리고 숲이 울창한 마리아 루이사 공원을 갔다. 공원에는 레온의 분수대, 고고학 박물관, 에스파냐 광장이 있다. 바이올린을 키며 마차를 줄기차게 따라오는 얼굴이 검게 탄 사람이 있었다. 바이올린을 제대로 연주하여 1유로를 주었다. 서양 거지들은 그래도 음악이라도 연주하며 구걸한다.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출발지로 돌아와 음식점이 몰려있는 작은 골목길 음식점에서 맥주와 저녁을 먹었다. Paellador Fideua de Marisco(파스타+해산물) 과 Paellador de Marisco(사프란향료+쌀+해산물)를 주문했다. 대체로 스페인 음식은 내 입맛에 맞는다. 그러나 스페인 맥주는 맛이 없는 편이나 포도주는 싸고 맛있다. 숙소를 찾아 몇 군데 다녀 이번에는 비교적 싼 Hostal이라는 곳에서 자 보기로 하였다. 주인 아저씨는 며칠간 잘 방은 없고 하루 잘 방은 있다고 한다. 차를 좁은 골목길에 주차하였다. 저녁시간에는 주차권을 뽑지 않아서 좋다.
밤새 술주정꾼들이 길거리에서 떠들고 다녀 잠을 설쳤다. 아침에 대성당부터 구경하였다. 입장료를 내고 내부로 들어가니 내가 본 유럽의 성당 중에서 가장 커 보인다. 콜롬버스의 무덤 석관을 까스티야, 레온, 나바라, 아라곤의 왕들이 있다. 네명의 슬픈 표정이 인상적이다. 현재도 이것이 진짜 콜롬버스 무덤인지는 논쟁중이다. 서인도제도의 산토도밍고에도 콜롬버스 무덤이 있다고 하며 몇 년 전부터 DNA검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 한다.
근처에 있는 “레알레스 알까사레스궁”으로 갔다. 1364년에 빼드로 1세가 왕궁을 중건한 것이다. 이렇게 아름답게 지어진 궁이 또 있을까! 대리석 기둥과 타일로 장식된 벽들, 나무를 조각하여 천정을 장식한 궁은 최고의 예술품이었다. 내부에 작은 정원들과 분수, 바깥으로는 넓은 정원에 나무와 꽃들. 7세기동안 왕궁으로 사용한 이곳에서 이사벨 1세 여왕은 콜롬버스를 신대륙을 찾아가게 하였고 후에 마젤란이 세계일주를 떠난 장소이기도 하다. 태양을 차단하는 큰 나무로 조성된 궁 앞의 넓은 정원을 거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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