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궁은 광해군(1616년)에 인조의 아버지가 살던 새문안 집터에 세워진 궁궐이다.
초기에는 경덕궁이라 하였으나 영조(1780)때 경희궁으로 개칭되었다.
경희궁에는 정전인 숭정전을 비롯하여 홍화문 등 부속 건물이 있었으나
일제에 의해서 1910년에 모두 헐리고 이곳에 일본인들의 경성중학교가 세워진다.
해방후에는 서울고등학교 부지로 이용되다가 학교가 서초동으로 이사가고
지금은 서울시립박물관과 시립미술관 별관이 자리하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와 관상대가 일부 땅을 점령하고 있다.
1988년부터 복원작업이 이루어져 얼마전에 복원이 완료되었다.
복원된 이후 오랜만에 이곳을 찾았다.
사실 아들 수능시험장에 데려다 주고
아들에게 텔레파시로 힘을 주기 위해서
내가 다녔던 참 좋은 고등학교 자리를 찾은 것이다.
이곳 학교를 내가 다닐 적에 지금은 복원된 숭정전 자리에 학교 체육관이 있었고,
당시에도 섬돌과 축대, 계단 등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계단의 봉황무늬 조각과 계단 옆의 구름무늬 조각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일제 말기 태평양전쟁 중에 학교 숲에 지하벙커가 몇군데 만들어졌고,
그때 얘기로 듣기에는 중앙청까지 지하로 연결되어 있었다고 하였다.
6.25동란 중에는 인민군 총사령부로, 나중엔 미군의 총사령부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학교다닐 적에도 땅을 파다 수류탄과 공중 투하용 대형 포탄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숭정전
아래쪽 계단은 체육관 계단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마침 MBC에서
내년 1월에 방영하는 미니시리즈를 촬영하고 있었다.
제 2 운동장 내려가는 계단 아래는 임금이 야외서 목욕하던 곳이 있었는데 찾기 어려웠다.
고3 교실 건물이 있던 곳(아래 사진)에서 장희빈이 죽었다고 전해 들었는데,
지금은 아무런 안내 팻말도 없다.
당시 벗나무가 건물 출입구에 있었는데 달밤에 벗꽃 떨어지는 모습이 환상적이었다.
제 1운동장 아래자락에 있던 벼락 맞은 느티나무. 아직도 굳건하게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