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7시 인천항에서 출항하는 오하마나호를 타고.
13시간 걸려 제주항에 다음날 오전 8시에 도착한다.
10여명이 누워 갈 수 있는 3등선실 "하루방"에 20여명을 입실시켰다.
코고는 아저씨, 불평하는 아줌마, 물건 찾으러 왔다갔다하는 사람...
건조하고 딱딱한 선실에 누워 13시간을 간다는 것이 이리 힘들 줄이야.
아침에 가져간 빵을 먹고 제주항에 내리니
하늘은 흐려 있어 백록담을 볼 수 없을 것같은 예감이 들었다.
하선하는데도 시간은 지체되고...
지난주에 지나갔던 성판악에는
등산 온 관광버스로 가득 차 있고
눈은 많이 녹아 있었다.
10시가 되어 출발하였다.
진달래동산까지 12시까지 통과해야 백록담에 올라갈 수 있단다.
진달래동산에 도착하니 12시 30분이 되었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다시 백록담을 향했다.
백록담가는 도중에는 구상나무 군락지대가 나온다.
2-3m까지 쌓인 눈 때문에 화장실 지붕만이 나와 있고,
나무들은 눈이 파묻혀 있었다.
작년 11월에 이곳으로 오를때
나무 꼭대기에 표지가 달려있어 의아하였는데,
이제야 그 의문이 풀렸다.
백록담 오르는 마지막 코스에는 눈이 많이 쌓여
계단이 보이지 않고 바람이 몹시 불기 시작하였다.
백록담에 도착하니 2시가 되었다.
구름 하나없이 맑은 백록담이 눈아래 펼쳐저 있었다.
사진을 찍고 관음사방향으로 하산을 제촉하였다.
용진각으로 내려가는 길은 매우 가파르고 위험한 코스다.
눈이 쌓인 백록담을 아래서 올려다 보는 것도 장관이었다.
관음사에 도착하니 5시 10분!
또 다시 13시간짜리 배를 타고 인천항으로...
저녁을 먹고 맥주 파티!
용진각에는 베이스 캠프를 치고 동계훈련하는 대학생들의 캠프가 있었다.
나도 대학교 다닐 적에 이런 일에 재밋어 하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