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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그림이 있는 풍경

벽(癖)의 예찬, 정해창을 말하다. -일민미술관-

by 해오라비 이랑 2007. 12. 10.

 

 

 

내 눈길을 가장 끄는 사진이다.

당시에도 눈썹 화장을 한 것이 돋보인다.

 

 

 

 

 

 

1939년경에 촬영한 작품

 

 

 

 

 

 

 

 

 

 

 

 

 

벽癖의 예찬, 근대인 정해창을 말하다 ● 이 전시는 1929년 우리나라 최초로 ‘예술사진개인전람회’를 열었던 무허(舞虛) 정해창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개최하는 기념전시회이다. 1907년에 태어난 정해창은 보성고등보통학교를 졸업 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독일어를 전공하면서 그림과 사진을 배웠으며, 금석학 연구를 위해 중국유학을 다녀온 근대지식인의 한 전형이었다. 그는 해방 이전 사진가와 서도전각가로 활동했으며, 해방 이후에는 금석학 연구 및 불교미술사 연구에 전념하면서 미술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본 전시는 이처럼 다양한 예술 및 학문 연구 활동을 한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 근대지식인의 한 전형을 살펴보고, 딜레탕트의 한계를 넘어 취미를 벽의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린 그의 문화예술 관련 작품들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이 전시는 정해창의 예술활동 영역에 따라 크게 제1부 ‘사진인문학을 열다’와 제2부 ‘서도전각의 길을 가다’의 2부문으로 나누었다. 제1부는 1929년부터 1939년까지 사진가로서 활동한 시기의 사진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으며, 제2부는 1941년 <서도전각전>의 개최 이후 서예가와 전각가로 활동했던 시기의 서예 및 전각 작품들로 꾸몄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정해창의 빈티지프린트는 한국근대사진사연구에 있어 소중한 실물자료이자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사람이 촬영한 몇 안 되는 근대기록물 중의 하나이다. 또한 해방 이후 전국을 답사하면서 촬영한 총 2,483점의 불교미술사진은 근대시각문화유산이라 할 만하다.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전통문화에 대한 재인식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한 정해창은 평생 ‘조선적인 것’을 쫓아 사진에서 서예와 전각으로 그리고 우리나라 불교미술 연구의 길로 걸어갔다. 그 과정에서 그가 성취한 예술작품과 연구 성과들은 우리에게 문화적 자산으로 남겨졌다. 이번 전시가 그가 남긴 자료들을 발굴·정리·복원하여 정해창이라는 근대적 텍스트를 다시 읽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

제1부 사진인문학을 열다, 무허舞虛 정해1부창 ● 1929년 첫 번째 전시 이후 1939년까지 모두 네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한 정해창은 10여 년간 사진가로 활동하면서 5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이 시기의 정해창은 나라 잃은 식민지 지식인이라는 자의식 속에서 전통, 민족, 조선적인 것에 주목하였으며, 사진을 통해 근대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전통의 이미지를 표출하는데 노력했다. 그가 발견하려 했던 것은 여항문인화가들이 그림 속에서 다뤄왔던 주제와 내용들이었으며, 주로 인물화, 풍속화, 산수화, 점경인물화, 화조영모화 등 전통회화의 화목과 양식에서 ‘조선적인 것’을 찾으려 했다. 따라서 제1부는 전통회화의 화목에 따라 정해창의 사진을 분류했으며 여기에 정물, 자화상, 문화재를 보태 총 8개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한편 정해창은 금석학 및 불교미술 연구를 위해 1953년부터 1957년까지 전국을 답사하면서 8000여점의 사진을 촬영하였으며, 그 중 2483점을 선별하여 5권의 스크랩북에 정리했다. 이번에 처음 발굴, 공개된 이 불교미술사진첩은 그의 예술사진과 함께 우리나라 근대기의 중요한 역사기록물로서, 사진인문학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제2부 서도전각의 길을 가다, 수모인水母人·물아재物我齋 정해창 ● 1939년 네 번째 사진전을 끝으로 사진활동을 접은 정해창은 1941년 화신백화점에서 개최한 ‘서도전각전’을 통해 서도전각가로 데뷔하였다. 근대 전각의 양 대가였던 위창 오세창과 성재 김태석에게서 사사한 그는 이 전시를 계기로 자신의 스승들처럼 서예가이자 전각가이자 불교미술사가의 길을 걸었다. 당시 대표적인 미술평론가였던 윤희순으로부터 ‘그 계(界)의 계승자로서 부끄러움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정해창은 35세의 젊은 나이에 서예와 전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었다.‘서도전각전’은 그의 첫 번째 사진전과 마찬가지로 전람회 형식의 개인전으로는 매우 선구적인 전시였다. 따라서 현존 작품뿐만 아니라 그가 촬영한 전시장 전경사진과 복제사진 등을 활용하여 당시의 전시 상황을 일부 재현하였다. 제2부의 구성 역시 정해창이 ‘서도전각전’에서 분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서예, 전각, 각석의 세 부분으로 나누었다. 또한 그가 참고했던 서적들과 작품제작에 사용된 서예 및 전각 도구 등 관련 유품들을 함께 진열하여 이해를 구하고자 했다. 정해창의 서예 및 전각 작품은 그 자체로 감상될뿐더러, 그가 활동했던 시기의 교유관계를 밝힐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또한 글로 쓰거나 새긴 명문의 내용을 통해 그의 미의식과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서예 및 전각을 넘어 사진에서 그가 표출하고자 했던 바를 이해하는 통로가 될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분과학문이 나누어놓은 학문간, 매체간 경계를 넘어 종합학문, 종합예술의 입장에서 정해창을 바라본다면, 시간적 편차를 두고 진행되었던 그의 다양한 예술 활동 및 학문 연구 활동들이 서로 교통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자료출처 : 네오룩 http://neoloo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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