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군데를 구경하고 나니 베두인 택시 기사는 돈을 더주지 않으면 다른 두곳은 못가겠다고 한다.
삐기와 협상한 것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돌아가겠다고 한다.
다른 두곳은 아주 멀다나.
"이 산만 돌아가면 되는데.
정말 고약한 베두인 놈!"
나도 고래 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랬더니 다시 협상을 하잔다.
170Le 주면 두곳을 가겠단다.
이미 고약한 놈을 만난 것은 왕재수로 치고,
조금 더 주고 관광을 빨리 마치고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OK! "하고 합셉슈트 여왕 장제전으로 차를 타고 갔다.
이놈이 또 일을 저질르지 않을려나!
여왕 장제전에는 단체관광객들로 만원이다.
한국 단체관광객들도 어디서 왔는지 많이 보인다.
입구에서 모노레일 카를 타고 들어갔다.
산 계곡 절벽 아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18왕조때 투트모세 2세(기원전 15세기)가 죽고 어린 조카 투트모세 3세를 대신하여 섭정하다
후에 스스로 파라오가 된 이집트 최초의 여왕이다.
장제전의 벽화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녀가 죽고나서 투트모세 3세가 집권하게 되는데,
그는 합셥슈트여왕의 업적물들을 많이 파괴해 버린다.
왕가의 계곡을 관광하고 나왔는데
베두인 택시기사는 우리가 돈도 안주고 어디로 도망가 버릴까봐 안절부절하였나 보다.
택시 오른쪽을 다른 차에 붙여놓아 들어갈 수 없었다.
왼쪽 뒷문으로 오르고 나서 앉자마자
"당신 와이프가 문고리를 부서 놓았네!" 라며 돈을 요구한다.
이 수법을 이미 인터넷에서 읽은 적이 있었는데 문득 기억이 났다.
"No!"
이곳 택시들은 30년이 더 된 차들이라 부품들이 이미 없거나 부러지거나 하였다.
부러진 문고리를 살짝 본드로 붙여놓고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운다.
막상 당하고 보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나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되자 좀 있다가,
"차에 기름을 넣어야 하니 70Le를 더 달라"고 한다.
마지막 방법을 동원하는 택시 드라이버!
이번에도 큰소리로 "No!".
협상 가격에는 휘발유값이 포함안 되어 있단다.
"참 몹쓸 놈의 베두인 놈"
170Le도 비싼 바가지인데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돈을 더 달라는 것이다.
베두인 택시운전사와의 싸우며 다닌 룩소르 서안 여행이 이집트 여행의 Highlight였다.
자칼의 두상을 한 아누비스神
死者의 神으로서 묘지의 수호자이다.
입장료를 이곳에 다시 사서 들어갈 수 있다.
고왕조(기원전 3000-2000년) 때는 피라미드에 파라오가 묻혔지만,
중왕조 이후에는 이곳 왕가의 계곡에 묻혔다.
이곳은 중왕조때부터의 왕과 왕비, 귀족들의 무덤이 있는 계곡이다.
무덤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는데 벽화는 도굴되지 않아 화려함이 남아있다.
왕들과 왕비들은 서로 다른 계곡에 묻혔다.
입장료을 따로 50Le받는 투캉카멘(BC 1335)의 무덤.
어린 나이에 죽어서 묘실도 작았지만 덕분에 도굴되지 않아
많은 보물이 출토되어 카이로 고고학 박물관을 채우고 있다.
이곳에 그의 미이라가 있어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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