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6-17일에 산악회를 따라 덕유산 능선 종주 산행에 나섰다.
새벽 3시 30분에 경남 함양군에 있는 영각사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하늘에는 반달이 중천에 있었고 별들도 보였다.
반달 때문에 별들은 화려한 빛을 잃어 버렸다.
반달이 없으면 휘황찬란한 별밤을 만끽하였을터인 데, 아쉬움이 남았다.
산아래 마을에서 보내오는 전기불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겨울 밤.
우리는 마냥 걸어 올라갔다.
남덕유산(1507m)를 오르는 길은 철사다리가 많고 바위길로 매우 위험하였다.
능선에서는 찬 바람이 많이 불고 등산길은 눈이 많이 쌓여 미끄러웠다.
남덕유산 정상에서 능선길을 내려오다 눈길에 두번이나 넘어졌다.
어느 순간부터 베낭이 가벼워졌다 느껴졌는데,
나중에 보니 베낭 옆에 있던 큰 보온병이 없어져 버린 것을 나중에 알았다.
남덕유산을 넘어가니 날이 새고 아름다운 상고대가 나타났다.
상고대 위의 파란 하늘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렌즈 앞에 붙이는 CPL 필터를 하나 장만할 예정이다.
삿갓재 대피소에서 오전 9시가 넘어서 아침겸 점심으로 라면에 햇반을 넣어 먹었다.
의자에 앉아서 넘어온 삿갓봉을 바라보니 마치 하얀 삿갓처럼 생겼다.
무룡산을 넘었고 동엽령에 도착하니 안성쪽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많아지기 시작하였다.
중봉, 향적봉까지는 하산하는 사람들로 등산 길은 정체되고,
향적봉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6시가 넘어 하산하여 무주에 있는 어느 음식점에서 닭도리탕에 술을 한잔하였다.
22km를 거의 13시간을 산행하였나 보다.
설악산 공룡능선보다도 훨씬 힘이 들었다.
새벽에 지나온 남덕유산 정상이 보인다.
삿갓재 대피소
무룡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덕유산 능선길
무룡산에서 향적봉까지 아직 8.4 km가 남아 있다.
무룡산에서 바라본 앞으로 가야할 능선 길.
멀리 중봉과 향적봉이 보인다.
중봉에 오르는 등산객들.
향적봉은 사람들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