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날씨 뉴스를 보니 영동 지방에 눈이 내린다고 하였다.
설악산 무박 등산을 갈까 아니면 선자령 하루 등산을 갈까 생각하다
선자령 등산을 가기로 하여 전날 산악회에 연락해 보았더니 자리가 있었다.
양재역 서초구민회관에서 7시 30분에 산악회 버스를 타고 출발하였다.
횡계를 지나갈때 까지도 눈은 거의 보이지 않아 눈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하였다.
평창을 넘어 대관령에 가까워지자 하늘이 심상치 않고 얇은 눈이 내렸다.
고속도로를 벗어나니 눈이 많이 쌓여 있고 체인이 없는 승용차는 길가에 버려진채 있었다.
버스가 구대관령휴게소 주차장에 도착하니 눈이 앞이 안보이게 내렸다.
장비를 갖추고 예전에 나도수정초 찍으러 왔던 길을 걸어 올라갔다.
눈꽃이 핀 산의 나무들은 아름다웠지만 눈이 많이 내리고 시계가 몹시 흐려 사진찍기 어려웠다.
풍력발전기의 날개 돌아가는 소리가 멀리까지 들렸다.
선자령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이곳에서 되돌아 하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 산악회는 선자령을 넘어 낮은재에서 보현사로 하산하는 코스였다.
선자령을 넘어가니 두세명만이 걸어간 발자국이 있고 길은 눈으로 덮혀 등산로를 알 수 없었다.
몇번을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겨우 하산하는 길을 찾았다,
누군가 팻말을 없애버려 눈길에 찾기 어려웠던 것이다.
보현사로 하산길은 무척 가파랐고 눈이 많이 쌓여 눈이 슬립하는 것이 보인다.
눈사태가 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보현사 아래 "도랑가집"이란 식당에서 청국장에 밥을 먹으니 기분이 좋았다.
친구랑 소주를 2병 마시고 즐거운 귀가길에 올랐다.
집에 도착하니 설악산에서 등산 안내원 한명이 눈사태로 죽었다고 한다.
눈이 많이 내려 바로 눈앞에 있는 풍력발전기의 모습이 이렇게 흐리다.
내 벙어리 손장갑 : 원래는 겨울 골프용 장갑인데 등산때 요긴하게 사용한다, 너무 따뜻하여 손에서 땀이 난다.
강릉시에 속하는 보현사
보현사 부도탑에 쌓인 눈
며칠 뒤의 선자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