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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인디아

보드가야와 보리수 나무

by 해오라비 이랑 2009. 2. 1.

 

바라나시에서 아침 새벽 5시에 Gaya로 떠나는 기차를 탔다.

일등석을 찾아 가니 새벽인데도 역무원이 베개와 담요를 같다 준다.

5시간을 타고 내리니 역시 오토릭샤들이 달려든다.

뒤따라오는 오토릭샤에게 "Shut up!" 큰소리로 고함을 쳤더니 움찔하며 따라오지 않는다. 

 

가야에서 10km 떨어진 보드가야(Bodhgaya)를 가기위해서 오토릭샤 80루피에 흥정하여 탔다.

 

도시를 벗어나 시골길로 달리는데 농촌 풍경이 펼쳐지고 군부대도 보인다.

소똥을 이고가는 여인네들과 들판에서 사리를 입고 일하는 여인들도 있다.

 

보드가야는 싯다르타가 기원전 500여년 전에 네팔에 있는 작은 왕궁을 뛰쳐나와

이곳 보리수나무 아래서 정진하며 깨달음을 얻은 장소이다.

불교가 중흥하던 시기에는 보드가야가 절대적인 성지였지만,

불교가 인도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10세기부터는 차츰 잊어져 갔다.

 

보드가야 서쪽에 흐르는 강 건너편에 부다가 수행한 前正覺山이 보인다.

높지도 않고 볼품없는 돌바위 산이다.

부다가 태어난 룸비니(지금의 네팔)는 히말라야 산이 있어 풍광이 좋으련만

이런 누추하고 볼품없는 곳에서 정진을 한 이유를 모르겠다.

 

겨울에는 따뜻한 이곳으로 네팔과 티벳 승려들이 대거 몰려와 지내다 봄되면 다시 귀국한단다.

그래서 11시쯤 도착한 보드가야에는 티벳 승려들로 만원이다.

 

마하보디 사원은 부다가 무상정각을 이룬 자리에 아쇼카왕 시절에 지어진 사원이지만

기원전 1세기쯤에 파괴되어 사라지고, 지금의 사원은 19세기에 미얀마 왕실에서 건축한 것이다.

사원 뒤편에는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을 당시과 같은 보리수 나무 거목이 있다.

 

불교성지 중에서 성지인 보드가야에는 국제 사원 구역이 있어 일본절, 태국절, 중국절 등이 있고, 고려절이 한국을 대표하고 있다.

책에 나와 있는 일본 음식점을 찾다가 고려절까지 가게 되었다.

점심을 막 차리고 있어 여행온 한국 배낭 여행객들과 점심을 같이 먹었다.

3달동안 인도를 여행중인 정년퇴직 남자교사와 남자 대학생 3명,

여자대학생 5명이 함께 식사를 하며 여행 객담을 나누었다.

근처 절에서 왔다는 남자 스님도 합석하였다.

이곳은 비구니 3명이 운영하고 있어 500루피를 시주하고 나왔다.

 

 

저녁 늦은 시간에 콜카타가는 기차를 타야하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

가야역 앞 허스럼한 호텔에 방을 정하고 우선 샤워를 하였다.

따뜻한 물이 안나와 연락하니 뜨거운 물을 버켓에 같다 주었다.

뉴델리에서 멀어질 수록 물과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았다.

저녁에 몇번이나 정전되었고 불 밝기가 수시로 변하였다.

헤드렌턴이 인도 여행에서 필수품으로 생각된다.

 

 

 

 

 보드가야의 모습

 

 

 

 

 

 

 

 

 

미얀마 왕실에서 19세기에 건축한 사원

 

 

사원에는 많은 순례객들이 방문한다.

 

 

 

 

한국의 불교 성지 순례자들도 보인다.

 

 

 

 

 

 

 

 

붓다가 득도하였던 보리수 나무의 후손 나무.

 

 

 

 

 

 

뜰에는 개양귀비가 피어 있었다.

 

 

가야에서 보드가야 가는 도중의 농촌 풍경

 

 

 

 

가야 시내의 풍경

 

 

 

 

보드가야에 있는 고려원에서 비구니 스님들과 점심을 같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