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후에 체크아웃을 하고 사하라 사막이 시작되는 Merzouga를 향했다.
호텔의 사막투어는 오후 2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그때까지 시간을 보낼 작정이었다.
Merzouga에 가니 사막의 언덕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도로변에 "Attention! Eau!"라는 간판이 많이 보인다.
사막에 접어 들었으니 물을 준비하라는 경고문이다.
공중전화로 Fes의 ibis hotel에 전화를 해보니 내 핸드펀을 보관하고 있다고 하였다.
사막투어 예약을 전화로 취소하고 사막을 둘러보고 Fes로 다시 되돌아 가기로 하였다.
이집트에서는 사전 예약금을 받아 취소하면 금전적인 손해를 보게 하는데
이런면에서도 아직 모로코는 순수한 면이 많아 보인다.
사막 언덕 아래에서 지도를 보고 있다 보니 자전거를 타고 온 베르베르 아저씨 하나가 낙타를 타고 사막투어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일인당 150 DH인데 100 DH에 해 준다고 한다.
책자에도 100 DH 정도 한다고 나와 있어 낙타를 타기로 하였다.
이 사람에게 200 DH은 이 겨울에 큰 수확이다.
1시간 넘게 사막 언덕을 낙타를 타고 다니는데 다리를 벌리고 앉아서 인지 조금 불편하였다.
하늘은 구름이 끼었다가 햇살이 비취었다 변덕 날씨로 기온은 차가운 편이다.
모로코 서쪽은 먹장 구름이 몰려 있고 알제리쪽 사하라 사막 위는 해가 쨍쨍나고 있었다.
나는 모자만 쓰고 다녔는데 나중에 보니 귀 속에 모래가 가득 들어 있었고,
옷 주머니에는 사하라 사막 모래가 꽤 들어 있어 털어도 계속 나온다.
눈만 내놓고 모두 천으로 감은 베르베르 사람들의 복장이 이유가 있었다.
사막투어때는 스카프가 필수품임을 ...
그리고 겨울엔 장갑도 필수품이다.
낙타등에 타서 잡는 손잡이가 금속이어서 맨손으로 잡으니 무척 차갑다.
낙타에서 내려 내차로 건너편의 사막 호수로 갔다.
아마도 Ziz강이 모여 생긴 호수로 이곳이 Ziz강의 마지막 부분인가 보다.
호수물은 사하라 사막 밑으로 흘러 사라지고...
그 호수에는 철새들이 많이 오는데 홍학도 있었다.
멀리서 홍학의 한무리를 구경하였다.
투어를 마치고 베르베르 집으로 갔는데 그 아저씨는 내가 입은 옷을 벗어 달라고 하였다.
내가 입은 오리털 파카가 좋아 보였는지?
나는 어찌하라고....
대신 그 집 아이들에게 쵸코렛을 한봉지 주었더니 안주인이 집에 들어와 차를 대접하겠다고 한다.
시간이 없어 거절하고 다시 차를 몰고 Fes로 향했다.
눈이 덮흰 3개의 산맥을 넘으면서 보니 개들이 산길도로에서 서성거린다.
해발 1500m의 산길에 개들이라니.
도중에 보니 마주오던 차에서 먹을 것을 주고 있다.
눈이 오면 산중에 사는 개들이 이렇게 길로 내려와 먹이를 달라고 기다리나 보다.
그런 개들이 자주 나타난다.
차에 눈길을 주는 개들이 불쌍하였다.
그곳에서 12시경에 출발하여 9시간 걸려 Fes의 ibis hotel에 도착하여 내 핸드펀을 찾았다.
몸이 몹시 피곤하여 호텔 레스토랑에서 Entrecote와 Tagine을 시키고 작은 포도주 한병을 마셨다.
앞에 가는 와이프는 현지인 같다.
스카프에 장갑까지 준비하여 따뜻하게 낙타를 타고 간다.
누군가 모래 언덕을 혼자서 걸으며 모래 언덕에 긴 흔적을 남기고 있다.
아마도 관광객으로 보인다.
어느 나라 사람일까?
조금 남아 있는 풀을 먹고 사는 낙타들
1박2일 이나 2박3일 사막투어는 이런 곳에서 보내게 되나 보다.
사막투어는 Fes와 Marrakesh에서 모여 출발하는데 회사마다 가격도 다르고 quality도 다르다.
베르베르 아저씨의 아이들.
여자 아이는 사진을 찍으러 하자 집으로 숨어 버렸다.
호수의 홍학.
300mm렌즈가 없어 잡아당겨 찍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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