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 Atlas을 끼고 Marrakesh까지

 

 

Fes에서 일찍 짐을 챙겨 나와 iFrane으로 향했다.

High Atlas 북서쪽으로 Marrakesh까지 가기 위해서다.

핸드펀을 잃어 버리지 않았으면 High Atlas의 남동쪽 방향으로 해서 Dages Valley, Ouarzazate를 구경하려 하였다.

왕복 2차선 도로를 시석 100km로 달리다가 앞차가 속도를 줄이 길래 보니

경찰이 우리 두 차를 정차하라고 지시하였다.

경찰이 다가와 면허증과 임차증을 보여 달랜다.

왠일이냐고 물으니 40km존인데 68km로 달렸다나.

좀 전까지 100km존이었는데 작은 사거리가 있자 갑자기 40km로 바뀌었나 보다.

나는 속도 표시를 보지 않고 앞차만을 따라 달렸으니 걸릴 수 밖에.

벌금이 400DH이라고 큰 소릴 친다.

100DH 정도 줄까 생각하다 내려가 경찰차 뒤에 가서 그냥 서 있었는데,

경찰이 내 국제면허증을 보더니 어디서 왔냐? 남쪽이냐 북쪽 코리아냐?, 직업이 뭐냐?

앉아있는 경찰 상관이 내가 외국이라서인지 그냥 가라고 손짓을 해서 고맙다고 하고 출발하였다.

앞차 운전수는 얼마 간의 돈을 쥐어 주고 간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까지 현장 스티카발부를 하던 때 이런 일이 많았다.

25년전에 몽블랑 터널을 통과하기 전 커브길에서 캠핑카를 추월했다고

25,000리라를 이태리 경찰에 뺏기고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단속에 걸려 보았다.

 

Azrou를 지나고 Khenifra 시내 식당에서 Tagine을 시켜 먹고 잠시 쉬었다.

Beni Mellal에 가니 평원이 나오고 왼편의 High Atals에는 하얀 눈이 쌓여 있는데 4167m의 최고봉도 있다.

어느 길을 돌아가니 베르베르 아주머니 혼자 차를 기다려서 뒷자리에 태워 주었다.

한참을 가는데 뭐라고 하는데 알아들을 수 없어 뒤를 보니

뒤에 놓여 있는 와이프 자켓을 보며 자기 달라고 한다.

와이프가 안된다고 제스처를 하자 이번엔 말을 하면서 손을 입으로 가져간다.

먹을 것을 달라고 하는 줄 알고 오렌지를 주었더니, 작은 지갑을 꺼내더니 돈을 가르킨다.

갑자기 나와 와이프는 잠시 멍해졌다.

좋은 일을 하려고 차를 태워 주었더니 돈까지 요구하다니...

차림은 말쑥하지만 어딘가 생활이 어려워 보이는 모습이어서 몹시 안된 생각이 들었다.

가지고 있던 돈을 조금 챙겨 주고 이것저것 먹을 것을 챙겨 비닐 봉지에 넣어 주었다.

베르베르 여자가 내리고 싶은 장소에 내려 주고 우리는 출발하였다.

계속 찜찜한 생각이 들면서 안됐다는 생각도 들고,

이런 모로코 농촌에서 돈 벌기가 얼마나 어려울까 생각하니 돈을 좀 더 주고 올 걸 후회되었다.

말이나 통하였으면 주소를 알아서 한국에서 옷을 붙여 줄 터인데...

이런 곳에 올 때는 어린이들에게 줄 학용품과 안입는 옷도 좀 같고 다녀야 할 것 같다.

 

500여 km를 달려서 Marrakesh에 도착하였는데 날이 어두워지고 퇴근 시간대에 걸렸다.

시내는 자동차, 오토바이, 사람들로 정신이 없다.

ibis hotel 찾아가는데 길거리 도로 표시명을 저녁이라 잘 볼 수가 없다.

옆차선에 있던 차 운전수에게 프랑스어로 물어보니 직진하라고 손짓을 한다.

얼마 지나서 역이 보이고 ibis hotel도 보였다.

그런데 ibis hotel에는 빈방이 없어 근처 Fashion Hotel을 알려 주었다.

길을 놓쳐 몇번 유턴을 하다 겨우 그 호텔에 도착하였다.

아침 포함해서 500DH에 자기로 하고 이틀을 예약하였다.

저녁 시간에 목적지 도시에 도착하면 항상 고생을 하게 된다.

3일간 매일 500여km 운전을 하여 몹시 몸이 지쳐 있었다.

 

 

Azrou city

 

 

 

  

  

 

  

 

 

 

 

 

 

 

 

Khenifra의 거리

 

 

모로코 전통 음식인 Tagine을 만들고 있다.

 

 

왼편은 치킨타진이고 오른편은 소고기타진이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차도 세차하였다(25 D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