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라 야생화 모임 회원들과 곰배령으로 꽃탐사를 갔다.
잠실종합운동장역에서 새벽 4시에 만나 출발하였는데 고교 친구와 함께 참석하였다.
15인승 승합 버스인데 차량 뒷바퀴의 shock absorber가 고장나서 작은 굴곡에도 차량이 많이 흔들거렸다.
좌석의 쿠션이 낡아서 좌우 엉덩이 높이도 맞지않아 오고가는 동안에 고생하였다.
하여튼 오전 7시 30분쯤에 진동리 주차장에 도착.
산림청 입산용 조끼를 입고 입산하기로 되어 있는데,
1시간 뒤에나 담당자가 출근한다고 하여 우리는 그냥 곰배령으로 향했다.
작년과 같은 날에 이곳에 왔는데 아침 공기가 차가웠고 봄 냄새가 아닌 겨울 냄새가 났다.
인제군 상남면을 지나오면서 보니 들판에 서리가 내려 있었다.
2km 떨어진 강선리 마을까지 계곡 길로 올라가는데 계곡에는 잔설이 남아 있고 노루귀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얼레지들은 아직 피지 않고 입을 다물고 있는데 기온이 올라가면 일부는 필 것으로 생각되었다.
곰배령 중간쯤에 이르자 모데미풀이 눈에 띄었다.
해발 1000m 쯤 되는 곳인데 햇살이 좋아서 아래쪽 보다 일찍 꽃들이 피기 시작하였다.
경사면에 미리 온 진사들이 이제 막 피기 시작한 한계령풀들을 찍고 있었다.
등산화에 꽃들이 짖밟혀 망가진 것들도 보인다.
나도 매우 조심하며 사진에 담아 보았다.
폭포가 있는 곳에는 좋은 모델의 모데미풀이 있는데 누군가 꽃을 훼손시켜 놓았다.
상태로 보아 전날 온 사람이 한 짓으로 보인다.
꽃 사진찍는 사람들 중에 고약한 사람들이 가끔 있다.
곰배령의 장승
곰이 배를 드러내 놓고 누운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곰배령이라...
주차장 옆에 있는 설피민국.
2년전에 이곳에서 하루 묵었다.
돈이 생길 적마다 공사를 한다고 하였는데 아직도 완공이 되지 않은 것 같다.
노총각 촌장은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동행한 분들이 앞서 올라가고 있다.
홀아비바람꽃과 갈퀴현호색이 이제 피기 시작하였다.
흰색노루귀와 청색노루귀가 보인다.
흰색이 절대적으로 많다.
복수초들이 만개하였고
너도바람꽃들이 피었는데 이것은 쌍둥이 너도바람꽃이다.
이곳 너도바람꽃들은 다른 지역 것들보다 꽃이 작다.
꿩의바람꽃
왜미나리아재비
이꽃은 높은 고산 지대에서 자라는 데 그리 흔한 꽃이 아니다.
거의 같은 시기에 피고 꽃도 비슷한 "개구리갓"은 주로 남해안과 서해안 섬에서 발견된다.
곰배령에서 보이는 설악산 대청봉
건너편 가칠봉 북사면은 눈이 아직 남아 있다.
소점봉산이 보인다.
이곳의 한계령풀은 땅에서 언제 나올라나!
한계령풀
한계령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의 식물이다.
5월말이면 잎은 벌써 사라지고 씨앗만 남긴다.
모데미풀
미나리아재비과
지리산 운봉 근처 모데미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백두대간을 따라 높은 고산에서 자란다.
누군가가 훼손시켜 놓은 폭포 옆의 모데미풀이다.
폭포 옆에는 아직 눈이 두껍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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