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휴에 갈 만한 곳을 찾다가 일본 돗토리현에 있는 다이센(大山) 등산가는 산악회를 찾게 되었다.
동해시에서 배로 저녁 6시에 출항하고 다음날 오전 9시에 사카이미나토항에 도착한다.
구정 설날이라 복정역에서 탄 관광버스는 중부 고속도로에서 한참을 정체하며 동해시에 오후 5시에 도착하였다.
약간 흔들거리는 다인실에 누워 잠을 자보려고 노력하였지만 들락거리는 사람들로 잠들기 힘들었다.
다음날 11시 30분에 산 입구에 도착하여 스패츠와 아이젠을 하고 올라 갔다.
입구 주변은 눈이 많이 쌓여 우리 모두를 감탄하게 하였다.
1월 초에 2m가 내렸고 그동안 4m가 내려 4명이 죽기도 하였다고.
산 높이는 1709m인데 해발 750m에서 부터 시작하고 급경사 등산로를 올라간다.
다이센은 1936년에 국립공원이 되었고 후지산, 야리가다케에 이어 3번째의 일본 명산으로 NHK에서 선정하였다.
하산할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5시간 정도로 알맞는 산행이었다.
나츠야마 등산 입구의 작은 마을은 이렇게 눈에 묻혀 있다.
지붕에서 눈과 얼음이 떨어져 사람이 다치기 때문에 곳곳에 頭上注意라는 표시가 있다.
어느 집 대문은 이렇게 눈이 쌓여 들어가는 곳이 아주 좁다.
큰 나무가 자라는 지대를 벗어나니 산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칠합목에서 점심을 먹었다.
바람도 불고 추웠지만 일본 도시락은 맛이 있었다.
점심을 먹은 곳부터는 매우 급한 경사길이 이어진다.
일본 등산객들은 이미 내려 오고 있었는데, 10발 짜리 아이젠과 피켈을 들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미끄러지면 그런 피켈이 필요해 보였다.
겨울내내 이 나무는 이렇게 두꺼운 눈옷을 입고 있었나 보다.
찬바람을 막아주는 고마운 눈옷이다.
급경사 길이 끝나고 완만한 경사로를 만나게 되어 걷기가 편해졌다.
멀리 정상이 보인다.
정상 아래에 있는 2층 대피소는 이렇게 되었네요.
입구 문은 눈에 묻혔고 2층의 창만 보인다.
미센봉 정상에 미리 도착한 사람들이 서 있다.
멀리 보이는 산은 이곳보다 조금 높지만 그곳까지 가려면 전문 장비가 필요하다.
이제 하산을 시작한다.
겨우살이가
등산로 곳곳에는 눈 무게에 못 버티고 부러져서 많이 떨어져 있었다.
등산을 마치고 호텔로 가는 길에 남쪽 목장지대에서 차를 세우고 다이센을 담아 보았다.
해가 질때인지라 빛이 아쉬웠다.
타고간 DBS페리 (홈페이지에서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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