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에 신년 첫날을 설악산 대청봉에서 무지 춥게 보내고
오랜만에 태백산에서 2014년 1월 1일을 맞이하였다.
2013년 12월 31일 밤 11시에 서울 신사역에서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새벽 3시 30분에 화방재에 도착하였다.
버스 안은 더웠는데 차에서 내리니 뼈 속을 에이는 찬바람이 산 고개를 넘어와 우리를 덮쳤다.
사길령으로 해서 능선을 타고 유일사 쯤에 도착하니 많은 등산객이 다른 길로 올라 오고 있었다.
정상에 너무 일찍 도착할 것 같아 천천히 걷다가 주목나무가 많은 곳에서 물을 끓여 커피를 준비하였다.
모진 찬 바람은 나무를 휘젓고 다니며 등산객을 위협하였다.
그나마 나무들이 있어서 바람을 막아 주니 다행이지만 정상 근처 능선에서는 어떨까 걱정이 살짝 들었다.
단군을 모시는 곳 아래 주목 나무에서 40여분을 서서 기다리며 2014년 첫 해를 기다렸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추위에 떨며 해를 기다리는데...
드디어 저 멀리 동해에서 2014년 첫 해는 포근하게 솟아 올랐다.
기도하는 여자 등산객들이 보이는데 무슨 소원을 빌고 있을까?
그로데스크한 주목 나무가 있는 곳에서 일출을 보았다.
여명
'[여유] > 빛이 있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 궤적 연습 $ 추암 일출 (0) | 2014.01.17 |
---|---|
정동진의 겨울 달밤 (0) | 2014.01.16 |
해신당과 동해 일출 (0) | 2014.01.04 |
정동진의 야경 (0) | 2014.01.03 |
알함브라 궁전의 야경 (0) | 2013.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