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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산에 들에 야생화

순채

by 해오라비 이랑 2015. 6. 24.

순채

 

이 꽃을 보려면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햇살이 있는 날 오전에만 수면으로 올라와 꽃을 보여주고 정오부터는 수면 아래로 내려가 버린다.

꽃이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그것도 햇살이 좋은 오후에?

수련은 해가 진 후 물 속으로 꽃이 들어가지만 순채는 가장 햇살이 좋을 때 물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메카니즘도 의문이다.

꽃의 부력을 없애는 기술이 있는지?

줄기가 꽃을 아래로 당기는지?

가까이 있으면 관찰하고 연구해 볼 만할 터인데.

 

 

첫날 수면 위로 올라 와 핀 순채.

암술만 피어 암꽃이다.

이번에 이틀간 관찰하여 안 사실이지만 첫날은 암꽃, 두째날은 숫꽃으로 변신한다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근친교배를 피하고자 첫날은 암술만 피어 암꽃으로 보이고,

두째날은 암술은 지고 암술 옆에 숨어 있던 수술이 급성장하여 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째날 숫꽃으로 핀 순채는 전날에 암꽃으로 핀 것보다 수면 위로 더 높게 올라와 피고 다음 날부터는 올라오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암술과 수술이 동시에 피지 않는 이유는 근친교배를 피하고 우수한 종족을 보존하고자 하는 진화의 결과물인 것이다.

 

 

 

 

 

이것이 다음날 쯤 필 꽃봉오리

 

 

 

 

 

 

꽃봉오리가 열리고 있다.

 

 

 

 

암술만 보이고 수술은 옆에 숨어 있다.

 

 

 

 

오른편은 오늘 올라와 핀 암꽃

왼편은 어제 암꽃으로 피고 오늘은 수술이 핀 숫꽃으로 변신하였다.

숫꽃으로 필 적에 수면으로 더 높이 올라와 핀다.

 

 

 

 

 

 

 

 

 

 

 

 

이렇게 된 개체가

 

 

 

 

햇살을 받고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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