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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山과 들길 따라서

산솜다리가 핀 공룡능선을 넘어서

by 해오라비 이랑 2016. 6. 19.

알파산악회를 따라서 오랜만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넘어 설악동으로 하산하였다.

설악동에 새벽 3시 30분에 도착하여 헤드렌턴을 켜고 비선대롤 향하였다.

하늘에는 별이 조금 보이고 바람은 무척 따뜻하였다.

원통의 설악휴게소에 잠시 내렸을 적에는 찬 바람이 불던 곳과 대조적이었다.

3.9km 거리인 비선대까지는 40분만에 도착하였고 

비선대에서 오른편 경사길을 오르기 시작하면 능선을 따라 마등령까지 이어진다.

돌계단을 한참 올라 능선에 다다르니 태풍급 바람이 불었다.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는 곳인지 바람이 거세게 불어 시원하였다.

다음주가 하지인지라 능선에서 일찍 동해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이 할 수 있었다.

6월에 공룡능선은 처음인지라 이렇게 일찍 날이 환해진다.

마등령에 7시 30분에 도착하여 가져온 떡으로 아침을 먹었다.


마득령에는 박새와 산꿩의다리가 한창 피어 있었다.

설악산에는 꽃이 적게 피는 시기이지만 몇 종류는 한창이었다.


산솜다리(에델바이스)




세잎종덩굴



자주꿩의다리








박새



금마타리






마득령에서 1275봉 사이에 왼편으로 산솜다리가 많이 보인다.

5월 중순에 가운데에 노란 수술과 암술이 피고 큰 잎은 헛잎으로 수술이 진화하여 커진 것이다.

알프스의 에델바이스보다 헛잎이 짧다.

내년 5월 중순에 공룡능선을 다시 와야겠다.







금강봄맞이꽃

늦둥이들이 가끔 보였다.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이고 설악산 공룡능선에서도 볼 수 있다.




바람꽃이 일찍 몇 송이 피기 시작하였다.







나한봉을 뒤로 하고 1275봉으로 향하였다.





사자바위의 절벽 사이로 마득령으로 오를 때 옆에 있던 세존봉이 보인다.







1275봉 아래서 거쳐온 나한봉이 보인다.



1275봉 아래서 쉬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올라 온 어느 여자 등산객이 물 한목음을 요구하여 한통을 주었다.

가져오다 물통을 잃어버렸다고 하였다.

나는 물통 500ml를 4개 준비하여 2개는 마시고 2개가 남아 있었다.

바람이 불어서 지난번 서북주능 등산 때처럼 목이 많이 마르지 않았다.








아래 바위 사이로 가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1275봉을 지나면서 분홍색으로 피는 솔나리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7월 중순 지나서 피는데 나리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

금년 7월에 솔나리 보러 또 올까?

아니.. 도솔봉으로 가야겠다.







공룡능선의 마지막 암벽인 신선대.

이곳을 지나 무너미고개에서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한다.


 







회목나무 꽃

능선에서 가끔 보이는 나무이다.






신선봉에는 야생화가 많이 피는 곳이다.

산솜다리는 가끔 보이고, 등대시호, 솔나리... 등이 꽃을 준비하고 있다.





마등령에서 부터 거쳐온 공룡능선 봉우리를 신선대에서 뒤돌아 보았다.

이곳에서 조망되는 공룡능선이 가장 아름답다.

연한 운무가 있어 시야는 좋지 않았지만 땀을 많이 흘린 날이었다.

 



산솜다리








한국의 하늘은 대부분 이런 뿌연 하늘이다.

파란 하늘을 구경하기 참 어려운 나라이다.

진청색 파란 하늘을 보러 다음 달에 해외로 떠나야겠다.


대청봉, 중청, 소청이 뿌연 하늘 아래 보인다.

 







예전에는 보통 12시간내지 13시간 걸리던 공룡능선을 대장의 독촉으로 11시간 30분 걸렸다.

비선대에 있던 음식점은 없어지고 공원 입구에 새로 생긴 음식점이 있어 막걸리 한통(5000원)을 사 마셨다.

몸 속의 물이 모두 교체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