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산수산악회를 따라 무박산행에 나섰다.
24일에 카페에 들어가 보니 자리가 남아 있어 오후에 등록하고 밤11시 30분에 차량에 탑승하였다.
만석은 아니었지만 많은 등산객이 지루한 추석연휴에 설악산 탐방을 하러 나섰나 보다.
25일 새벽 3시에 한계령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하였다.
맑은 가을 밤 하늘에 달님은 너무나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눈이 부셨다.
한계령 삼거리에 1시간 30분만에 도착하여 달을 구경하며 대청봉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너덜지대가 있어 밤 산행은 참 위험하다.
기온은 알맞아 땀은 조금 나지만 시원해서 걷기 좋았다.
헤드랜턴 불빛에 비치는 단풍나무들은 제법 단풍이 들어 있었다.
끝청에 도착하니 날은 밝아와 흘림골쪽 만경대의 바위들이 잘 보였고
멀리 인제 쪽에는 물안개가 생겨 하얗게 보였다.
점봉산과 흘림골의 만경대 바위들이 보인다.
능선에는 귀롱나무 열매가 먹음직스럽게 열렸는데
먹을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중청 좀 못미쳐서 부터 동해에서 구름이 많이 생겨 산에는 구름이 가득 끼어 앞이 보이지 않았다.
중청에서 대청 쪽의 단풍을 찍으려 하였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대청 쪽은 단풍이 절정일 터인데 아쉬웠다.
소청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고 희운각 대피소로 하산하는데
이 길도 무척 싫은 돌 길이다.
나이가 드니 이런 울퉁불퉁한 돌길이 너무 싫어진다.
넘어지면 크게 다칠 가능성이 있어 더욱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앞서 가는 어느 아줌마는 몸에 파스를 많이 뿌려서 계속 냄새가 나 견디기 어려웠다.
토할 것 같아 빨리 내려가 앞서 걸었다.
냄새가 안나는 약품을 개발하면 좋겠다.
천당폭포
몇 해 전 폭우에 바닥은 돌로 메워져 볼품이 없게 되었다.
예전에는 무서우리만큼 새퍼런 물웅덩이가 있었는데.
양폭대피소
몇 해 전에 화재로 사라졌다가 새로 깔끔하게 지었다.
공룡능선에도 구름이 자리 잡고 있다.
저 높이까지 설악산에 구름이 덮고 있었다.
설악동에 오후 1시 30분에 도착하여 척산온천에서 목욕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설악동에는 추석연휴에 몰려 온 사람들로 택시를 탈 수 없었다.
시내버스 타는 곳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 그냥 C 지구까지 걸어가야 하였다.
버스타는 것을 포기하고 걷는 사람들이 많았다.
들어오는 차량도 밀려 버스가 가질 못하고 있어 걷기 잘 하였다고 생각하였다.
가는 도중에 나무 아래 벤취에서 1시간 넘게 누워 잠을 청해 보았다.
4km 를 더 걷게 되어 이번 산행은 23km 를 걷게 된 셈이다.
가는 도중에 향성사지 3층석탑을 구경할 수 있었다.
옥계받침이 5개인 것으로 보아 상당히 오래 전 것으로 보인다.
향성사는 지금의 신흥사라고 한다.
설악동 C 지구 상가 앞에서 산악회 차량은 오후 5시에 출발하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황태국에 막걸리 한통을 천천히 마셨다.
추석연휴에 귀경하는 차량으로 서울에 5시간이나 걸려 도착하였다.
무척 고생스런 산행이었는데 또 잊고 설악산을 찾게 될 것이다.
무박산행은 가급적 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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