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금강송면에 있는 금강소나무 숲길을 예약하여 걸어 보았다.
금강소나무숲길을 10여년 전에 산림청에서 지역주민과 연계한 트레킹 길을 개발하였다.
저녁에 퇴근하여 동해시에서 숙박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하여
1구간 출발지인 두천리 주막촌에 아침 8시경에 도착하였다.
동해시에서도 1시간이 걸리는 거리에 있다.
서울서 출발하면 두천리까지 거의 5시간이 걸리는 거리이다.
1구간은 두천리 주막촌에서 소광2리까지 13.5 km 인데 고개를 6개 넘어야 한다.
소광2리에서 오후 4시 2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두천리로 회귀한다.
가장 높은 고개는 700m 정도이고 두천리는 해발 150m 정도이다.
금강소나무숲길 5코스 중에 가장 힘든 코스이지만 그리 힘이 드는 곳은 아니다.
이 코스는 원래 조선시대에 봉화와 울진을 연결하는 보부상들이 다니던 길이었다.
지금은 사라져 버렸지만 주막터도 있고 성황당도 남아 있다.
두천리 - 바릿재 - 찬물내기 - 샛재 - 주막터 - 대광천삼거리 - 너삼밭 - 저진터재 - 소광2리 주차장
코스인데 찬물내기에서 배달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다.
점심 가격은 6000원으로 미리 예약하여야 한다.
1코스 참석자가 8명으로 조촐하게 출발하여 11시 30분경에 찬물내기에서 점심을 먹었다.
두천리 주민이 도시락을 준비해서 차량으로 가져 왔는데
상당히 맛이 있는 음식이었다.
따뜻한 미역국과 총각김치가 특히 맛있었다.
봉화까지는 고개가 12고개가 있어서 십이령길이라고 하였다.
봉화에서 울진까지 보부상들이 걸어다녔던 길이다.
울진에서는 소금과 건어물을, 봉화에서는 쌀과 콩 등 곡식을 거래하였다.
예전에 울진에는 작은 염전이 있었다.
새로 지은 주막촌이 너무 비싼 재료로 지어 어울리지 않는다.
예전 같은 모습이면 좋았을 터인데.
이곳에서 출발한다.
8명이 모여 출발하였고 70이 넘은 노인이 안내를 하였다.
소광2리까지 4명이 번갈아 가며 안내를 하였다.
이분들은 산림청에서 월 150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개천을 건너가면 산 속 오솔길로 접어든다.
내성행상불망비
산적들이 많이 출몰하여 보부상들로 부터 물건을 노략질하였는데
이를 단속한 접장과 반수의 은덕을 기리기 의해서 주철로 만든 불망비이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은 호걸의 무덤이라고 하는데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았다는 전설같은 얘기는 과장되었을 것이다.
다른 여러 고을에도 이런 류의 전설같은 이야기가 내려 온다.
출발지에서 바릿재까지가 계속 오르막이라 조금 힘든 길이다.
바릿재에서 내려가면 임도길을 따라 간다.
새로 지은 성황당도 나오고
임도길에서 이 표시를 보고 내려가면 계곡길로 이어진다.
중간에 쉬어 갈 수 있는 나무 의자도 있다.
감자난초도 보였다.
눈이 많이 내려서 소나무 중간이 잘려진 후 두개의 가지로 자란 소나무이다.
개천 건너편 바위에 황장봉표가 새겨져 있다.
동쪽과 서쪽에 표시를 해 놓았다.
찬물내기에서 점심을 먹었다.
찬물이 나는 샘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찬물내기가 트레킹 중간쯤 되는 곳이다.
샛재가 이번 트레킹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
약 700m.
조선시대 보부상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패를 모신 사당이다.
1000여명의 보부상들이 있었다고 한다.
주막터
1968년 울진 삼척 무장공비가 출몰하여 전투가 벌어지고
나중에 이곳 주민을 모두 소개시켜서 지금은 빈터로 남아 있다.
현령의 영세불망비
현령 이광규가 산적 토벌에 업적이 있어서 세운 것이라고 하는데,
청나라 8대 황제인 도광제의 연호인 道光 22년(1842년)을 사용하였다.
청나라 도광제 때부터 청나라는 국운이 기울었는데 아편전쟁도 도광제 제위 시기에 일어났다.
등산로 좌우에는 송이채취 금지 표시가 되어 있다.
낙엽이 쌓여 바닥이 푹신하여 걷기 좋은 길이다.
무단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초소에 사람이 지키고 있다.
너삼밭터
예전에 고삼(너삼은 이명)을 심었던 밭
오른편 개천을 건너가면 3구간 가는 길이다.
울진 장씨가 이곳에서 3년상을 지냈다고
자식들이 세운 비인데 시멘트로 만들 것으로 보아 오래 된 것은 아니다.
3년간 일하지 않고 이곳에서 죽은 부모 상을 지내는 악습은
조선을 더욱 못살게 하는 원인 중 하나였다.
3년간 열심히 일을 하지....
계곡에는 주민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집터와 디딜방아의 흔적이 있다.
저진터재
길이 항상 젖어 있어 지어진 고개 이름이란다.
이곳으로 하산하면 소광2리 주차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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