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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삶의 香氣

타시텔레의 비밀

by 해오라비 이랑 2006. 1. 13.

 

 

가회동 옛 경기고교 옆 골목길로 들어서면 티벳박물관이 있다.

이곳 주인장이 그동안 모은 티벳 문화재를 일반에 공개하는 것이다.

입장료는 5000원이다.

 

티벳 얄룽 왕조의 마지막 왕은 랑다르마(836-842)이다.

그는 악명 높은 폭군으로 불교를 싫어하여

사원을 파괴하고 승려들을 노역자로 보냈다.

그는 어린 소녀와 잠자리를 즐겼으며

그렇게 하루를 보낸 여자는 다음날 죽였다.

그는 정수리에 뿔이 나있고 혀는 검었다.

이를 본 여자들을 하루밤 지나면 모두 죽였던 것이다.

 

어느 시골 아리따운 소녀가 왕궁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소녀의 어머니는 딸에게 참파를 건네면서,

"이 참파는 보릿가루에 야크젖 대신에 내 젖을 짜 넣은 것이니,

잠자리 전에 이 가루를 나누어 먹어라."

딸은 어머니가 시킨 대로 참파를 왕과 나누어 먹었고,

"이제는 당신과 같은 젖을 먹었으니 우리는 이제 한 어머니에게서 자란 남매이요."

라고 강조하였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를 잃은 왕은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흘리며,

여자를 죽이지 않고 고향으로 돌려 보냈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모습을 말하지 않는 약조를 하며.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소녀는 말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높은 산에 양들을 데리고 올라간 소녀는

깊은 절벽 틈새에 이 사실을 말하고야 말았다.

 

그 뒤 갈라진 틈에서 대나무가 자랐고,

어느 농부가 그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팔았다.

그후 그 피리를 불면 랑다르마 왕의 생김새가 노래로 흘러 나왔다.

 

초등학교 시절 "임금님 귀는 당나귀"란 내용과 흡사하다.

 

 

 

 

 

 


 

 


 

 

 

(사진은 복사해 온 것임)

 

 

 

폭군으로 악명을 떨치는 왕의 생김새가 악귀의 형상이라하니

승려들은 왕을 암살할 계획을 세웠다.

842년 왕궁 정원에서 열리는 춤 공연에서

승려들은 얼굴에 가면을 쓰고 작은 단도를 숨긴채 춤을 추었다.

춤이 무르익을 무렵 한 승려가 왕을 칼로 찔러 살해하였다.

이렇게 폭군 랑다르마는 생애을 마감하였다.

 

승려들과 시민들은 왕궁에서 사는 뿔 달린 사람은 모두 죽였는데

그때부터 티벳 사람들은 머리에 뿔도 없고 혀도 검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상대에게 정수리가 보일 정도로 모자를 벗고 목례를 하며 혀를 보여주는 풍습이 생겼다.

지금까지 티벳사람들은 이 전통이 이어져 혀를 보이며

상대에게 "타시텔레" 라며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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