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초등학교를 다녔던 읍내를 가보니
"신순관"이란 중국집이 아직도 그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었다.
지나가다 차를 세우고 사진을 한장 남겨 두었는데 역사가 50년이 넘은 집이라고 쓰여 있었다.
지금은 폐교가 된 초등학교 정문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초등학교 3학년때 담임교사는 수업 시간에 우리를 자리에 앉혀놓고
신순관에서 볶음밥이며 짜장면을 혼자시켜 먹곤 하였다.
아마도 숙직한 날이면 아침겸 점심으로 중국집이 문 여는 시간에 맞추어 주문하였던 것 같다.
그때 얼마나 그 중국 음식 향기가 좋았던지.
담임 선생은 어린 시골 아이들의 배고품을 알기나 하였을까?
이상하게도 6학년 동안의 담임 선생의 이름은 다 기억나는데 이분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볶음밥의 그윽한 향기 때문에 내 머리 속의 기억에서 이름이 지워졌는지 모른다.
언젠가 그 중국집에서 배불리 맛있는 볶음밥을 사먹으리라 다짐한지도 아주 오래되었건만,
아직도 그 집에 가 보지 못하였다.
올해는 꼬옥 가 보리라.
중학교 때부터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지금은 산부인과 의사인 친구와 안국동에 있던 중국집에서
20원하였던 짜장면을 사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 중국집은 지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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