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라를 출발하여 600km 떨어진 바라나시에 기차로 12시간 걸려 아침 9시30분경에 도착하였다.
인포메이션에서 인도관광청 공무원의 친절한 안내를 받았다.
능숙한 솜씨로 바라나시 지도에 들러볼 곳과 오토릭샤를 타는 경우 요금까지 적어주었다.
예매소에 들러 이틀 후에 갈 Gaya와 Kolkata가는 기차표를 예매하였다.
광장에 나오니 오토릭샤왈라들이 달라붙는다.
한 오토릭샤와 흥정하니 정상적인 요금이다.
인포메이션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으니 바가지는 씌우지 못하나 보다.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거리는 온통 혼란스럽다.
그 사이를 오토릭샤는 잘도 빠져나간다.
가는 도중에 작은 명함들을 보여 주는데 한글로 된 것들이다.
한국 여행객들이 써 준 것인데 자신의 신용을 확인하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그라의 티벳식당에서 만난 여행객으로부터 추천 받은 갠지즈강가의 손머니 호텔로 향했다.
호텔은 허름해 보이지만 강가가 보이는 방이 있었다.
250루피(6000원)라는 매우 싼 가격에 흥정을 하였다.
방에서 짐을 풀고 있다보니 도마뱀이 벽과 침대 사이를 여러마리가 돌아다닌다.
위층에 올라가 주인에게 얘기하니 이곳에선 도마뱀이 좋은 징조라나!
샤워를 하고 이른 점심을 먹으러 호텔에서 운영하는 옥상 식당에 갔다.
맥주를 팔아 우선 맥주 한병과 간단한 점심을 시켰다.
인도 음식은 여전히 맛이 없지만 맥주는 역시 맛있었다.
창가 아래가 시체를 노천에서 화장하는 "하리시찬드라 가트"가 있다.
바라나시의 갠지즈강가는 100여개의 가트가 있다.
화장하는 두군데에서는 이미 반쯤 타고 있었고, 새로 장작을 쌓으며 시체를 올려놓고 화장을 준비하는 곳도 있다.
가난한 사람은 강언저리 비탈진 곳에서 태우고 부자는 좀 좋은 장소에서 태운다.
가난한 사람은 아직 마르지 않은 나무를 싼 값에 사야해서 연기가 많이 나고
부자는 마른 장작을 사용해서 연기가 많이 나지 않는다.
화장하는 주변에는 양들과 소들이 버려진 꽃들을 주워 먹는다.
창문으로 연기와 냄새가 흘러 들어온다.
마치 돼지고기 숯불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
바람이 불어주어 잠시 냄새가 그치고....
이곳에서도 내 코가 무척 고생할 모양이다.
호텔 옆으로 연신 장송곡을 읊으며 장례 행렬이 지나간다.
"람람~사테~헤~"를 연발하는 것이 우리의 꽃상여나갈 적에 부르는 곡과 비슷한 리듬이지만 조금 빠르다.
이들의 장례 행렬은 대나무로 만든 사다리에 시체를 천으로 싸고 골든메리 꽃다발로 장식한 것이 전부다.
죽은자의 얼굴은 하늘을 향하고 천을 씌우지 않아 잘 보인다.
여섯명이서 사다리를 메고 가고 뒤따라 유족이 그리 슬퍼하지 않은 표정으로 걷는다.
화장할 준비가 되면 상주는 머리를 그 자리에서 깍고 힌두교식 예를 한다.
갠지즈강에 죽은 육신을 한번 담그고 장작데미에 언쳐진다.
장작에 불을 붙이면 이젠 사람의 육신은 사라지고 힌두교식 윤회법칙에 의해서 그는 다시 태어난다.
천당과 지옥은 그들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
잘살고 못사는 것도 그들에겐 의미가 없다.
다시 무언가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화장된 재들은 갠지즈강에 뿌려진다.
(바라나시역)
갠지즈강가의 화장터
가트 옆에 있는 염소와 소떼들은 장례가 끝나고 남은 꽃 등을 먹기 위해서 갠지즈강가에서 살고 있다.
호텔 앞으로 하루 종일 이런 상여가 지나가 밤세 잠을 자기 어려웠다.
장례식하느라 힌두 경전읽는 소리, 개떼 짓는 소리.....
메리골드 등의 꽃으로 로 만든 장례용 물건을 파는 가게.
바라나시 뒷골목 풍경. 길이 좁고 휘어진 미로 길이 많아 잘못하면 길을 잃고 헤멜 수 있다.
작은 골목 길의 어느 집에는 소를 한마리 묶어놓고 두세평되는 곳에서 키우고 있었다.
소똥을 받아 벽에 발라서 말리는 것으로 보아 키우는 목적을 알 수 있었다.
힌두 사원의 지붕 장식
골목길에서 만난 인도 어린이.
말린 소똥을 머리에 이고 나르는 어린아이 : 사진을 찍고 나서 학용품 살 돈을 쥐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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