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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과 고적지

슬로시티 청산도를 가다

by 해오라비 이랑 2009. 8. 16.

 

 

오랜만에 여름철 국내 섬 여행을 가기로 하여 slow motion으로 차를 몰고 청산도를 찾아갔다.

완도 여객터미날에 오후 3시 넘어 도착하여 차와 함께 배를 타고 청산도로 향했다.

완도항을 떠나 40여분 지나니 도청항에 도착하였다.

차를 몰고 섬을 가로질러 반대편의 신흥해수욕장에 도착하니 해송이 우거진 해변에 텐트를 치고 여름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다는 얕아서 가족들과 보내기 좋아 보인다.

해수욕장 뒤편의 동촌리와 상서리를 걸어서 돌아 보았다.

정겹게 쌓은 돌담들이 나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예전에 쌓았던 돌담을 수리하여 더 높게 쌓았나 보다.

동촌리 마을에는 마을 중간쯤에 우물있어 물을 길러 온 마실 아낙네들의 모임 장소로 사용하는 것 같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정감이 가는 우물이다.

마을 뒤편 매봉산에서 흘러 나오는 지하수라 물맛이 좋고 깨끗하다.

상서리 당산나무 아래의 정자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바람이 불 적마다 "사위질빵" 꽃에서 나는 향긋한 향기가 몸을 휘감고 돈다.

섬에는 지금 많은 "사위질빵" 꽃이 피었다.

 

해안을 따라 이것 저것 구경하며 도청항에 다시 왔다.

모텔(경일장)에 숙박을 정하고 저녁을 먹으러 음식점을 찾아보니 마땅히 먹을 음식이 없다.

장어탕은 장어가 없어 못한다고 하고.....

갈치요리를 먹고 싶었는데 이곳은 그런 요리가 없다.

할 수 없이 매운탕을 시켜 먹었는데 냉동시켜둔 고기에 양념을 넣어 요리해 준다.

해녀 출신인 섬 사람이 하는 음식이라 맛은 별로다.

생선회를 주로 먹어야 하는데 고기들도 신선해 보이지 않아 보인다.

전복죽은 12,000원으로 전국에서 제일 비싸다.

다른 것은 몰라도 청산도에서는 먹거리의 선택 폭이 적고 요리솜씨가 없는 것이 문제로 보인다.

거문도 등 다른 섬에 비해서 음식 문화는 너무 뒤떨어져 있다.

 

별로 깨끗하지 않은 모텔에서 겨우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권덕리 뒤에 있는 범바위에 올라갔다.

권덕리에는 민박하기 좋은 집이 두세채 보였다.

청산도에서는 모텔보다는 깨끗한 민박집에서 숙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전날처럼 바다에 엷은 안개가 끼어 시야는 좋지 않았다.

등산로는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어 올라가기는 쉬웠고 바다를 내려다 보며 걷는 길은 편안하였다.

일출을 보고 벌써 내려 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슬이 내려 등산화가 젖는다.

하산하고 내려 오다 "서편제"와 "봄의 왈츠" 촬영지를 구경하였다.

서편제는 보았지만 봄의 왈츠는 첨 들어본다.

아내 말로는 몇년전에 연속극으로 TV에서 하였다고 한다.

바다가 보이는 해송 아래 벤취에서 물을 끊여 커피를 마시며 가져간 캘로그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바람에 실려오는 사위질빵 향기와 커피향이 섞인 아름다운 아침을 나무 벤취에 앉아 한가롭게 보냈다.

 

청산도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배를 타고 1시간 정도가면 나오는 에게해 바다 위의 Hydra섬에 비교된다.

 

 

 

신흥리 해수욕장

 

읍리고인돌

 

 

 

섬에는 열녀비와 효자비가 많이 보이는데, 최근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동촌리

 

 

 

사람이 살지 않는 민가도 많이 보인다.

 

 

 

 

마을 안 공동 우물

 

 

 

사위질빵.

섬 전체에 이꽃이 피어 향기가 가득하였다.

 

 

계요등.

닭똥 냄새가 난다는 계요등도 많이 보인다.

 

 

 

 

 

 

누리장나무와 사위질빵.

 

 

 

 

 

상서리

 

 

 

 

갯돌이 많은 진산해수욕장.

이곳 동네에 묵어도 좋을 것 같다.

 

 

범바위 올라가는 길에.

 

 

범바위.

 

 

참나리.

 

 

부처손

 

 

 

 

 

 

산해박.

 

 

범바위에서 내려다 본 권덕리 해수욕장.

이 동네에 민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깨끗하고 예쁜 민박집들이 보인다.

 

 

서편제 세트장 옆의 해바라기밭.

 

 

이곳에서 아침 커피를 마시며 도락리 해수욕장을 내려다 보았다.

 

 

서편제 세트장.

 

 

봄의 왈츠 세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