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늦게 핀다고 해서 일주일이나 늦게 갔다.
동강축제가 시작되었지만 정선 ㄱㅇㄹ의 동강할미꽃은 피지않아 축제장이 썰렁하다.
작년에는 3월 말에 왔더니 꽃들이 절정이었는데.
이곳은 오전에는 해가 들지 않은 서향이라 앞으로도 1주일은 더 지나야 필 것 같다.
아마도 4월 중순쯤이 절정이 아닐까?
행사 요원들이 준비한 동강할미꽃을 바위에 심는 행사에 나도 참여하였다.
사람 손이 닿지않는 더 높은 바위에 밧줄을 타고 심으면 좋겠는데...
조금 더 하류인 평창의 ㅁㅎㅁㅇ에 가보았더니 이곳은 만개하여 동강을 바라보며 피어 있다.
이곳은 동쪽을 바라보는 석회암 벽에 붙어 자생하고 있다.
빗물에 녹아 내린 바위 틈에 뿌리를 내려 살고 있다.
일명 "뼝대"라고 하는 석회암.
많은 사람들이 꽃이 있는 바위에 달라붙어 사진을 찍고 있다.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리고 이렇게 아름답게 꽃이 피다니!
나이든 어떤 아줌마들이 전잎을 뜯어내고 사진을 찍는다.
추한 행동을 하는 한국의 아줌마들...
무언가를 조금 아는 다른 아주머니가 야단을 친다.
전잎을 뜯어내면 다음해 겨울에 추위를 못버티고 죽을 수 있다.
마른 전잎은 단열재 역할을 하여 모진 추위를 막아주는데....
그리고 전잎은 건기에 수분 증발을 막아 준다.
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전잎을 뽑아 버리고 좋은 사진을 찍겠다고 난리다.
더구나 꽃잎에 스프레이로 물이나 다른 액체를 뿌리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꽃잎은 햇살에 금방 시들어 버리고 힘이 없어 축 처진다.
그렇게 찍은 사진들이 카페에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꽃사진 찍은 사람은 비난받아야 마땅하고 이런 사진을 우리는 거부하여야 한다.
동강할미꽃을 비롯하여 할미꽃들은 뿌리가 상하면 묘하게도 죽는다.
바위 틈에 깊게 뿌리를 내린 동강할미꽃을 캐면 뿌리가 상하게 마련이고 이런 개체를 옮겨 심으면 죽는다.
요즘은 씨앗으로 번식하여 야생화파는 곳에서 쉽게 살 수 있으니 산야에 있는 할미꽃은 그대로 두고 보자.
평창의 동강할미꽃
꽃잎이 시들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정선의 동강할미꽃
아직 피지 않고 솜털로 몸을 감싸고 있다.
근처 묘지에는 할미꽃이 피었다.
동강할미꽃인지? 아님 그냥 할미꽃인지?
올괴불나무꽃
밤새 영하의 기온에 꽃들이 많이 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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