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전에 친구 2명과 여름에 한번 올라가 보고 오랜만에 다시 올라가 보았다.
청량리에서 야간 보통급행 열차를 타고 갔는데 여름 성수기라 승객이 아주 많았었다.
통로에도 사람이 많아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밤새 서서 갔던 기억이 나는 곳이다.
원주쯤 가서 차량의 프레임이 고장나 한시간을 지체하고 12시간이 걸려 아침 8시쯤에 북평역에 도착하였다.
지금은 북평과 묵호가 합쳐져서 동해시가 되었다.
삼화사가는 버스를 타고 무릉계곡을 따라 청옥산과 두타산에 올라갔었다.
산 정상에는 버려진 군막사가 있어서 3명이서 저녁을 먹고 동해바다의 오징어 배들의 조명을 감상하며 밤을 보냈다.
어두운 밤 바다의 오징어 배의 조명은 아주 가까이 보였고 밤하늘의 별은 여름밤을 수놓고 있었다.
당시에는 2박3일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 지금은 당일로 다녀 올 수 있으니 대단한 일이다.
두타산과 청옥산 사이의 능선은 바위들이 많아 지금은 출입을 금지시킨 것 같다.
하루에 무릉계곡으로 해서 청옥산과 두타산을 모두 올랐다가 내려오기는 지금도 힘들어 보인다.
등반 고도차가 아주 심하기 때문이다.
두타산은 동해시와 삼척시의 경계에 있는데 무릉계곡은 동해시에 속한다.
댓재에서 출발하여 능선길을 다라 정상에 오르고 무릉계곡으로 하산하였다.
13km를 걸었는데 땀을 금년들이 가장 많이 흘려 몸이 가뿐해졌다.
동해시에서 곰치찌게와 맛있는 맥소주를 3잔 마시고 출발하였는데,
사당역에서 아들이 대리 운전해 주어 귀가하였다.
늦게까지 남아 있는 흰색 모싯대
은분취
정영엉컹퀴
매발톱 열매
마타리
싸리버섯을 닮은 독버섯
참 행복한 순간이다.
반듯하게 자라는 금강송.
이곳 부근에서 소나무를 채목하여 광화문을 지었다.
두타산성
삼화사
무릉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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