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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山과 들길 따라서

비가 오는 설악산 공룡능선을 넘어

by 해오라비 이랑 2010. 10. 10.

 

 

모처럼 가을 단풍을 구경하려고 공룡능선을 찾아갔다.(10월 8일 금요일)

금요일 오후에 비가 온다는 소식은 있었지만 이른 새벽부터 설악산에는 비가 내렸다.

설악동에 차를 주차하고 새벽 4시에 출발하였는데 신흥사 입구의 매표소는 벌써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비선대까지 40분이 걸렸고 어둠 속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마득령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돌 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여기저기서 야행성 새들과 동물들의 울음 소리가 났다.

기온이 낮아 땀은 많이 나지 않아 힘이 덜 들었다.

중간 쯤에 오르니 날이 새고 비가 조금씩 내렸다.

공룡능선은 구름이 끼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마득령에서 아침 식사로 빵과 두유를 먹었다.

능선은 단풍이 만개하여 보기 좋은데 구름이 끼고 비가 내려 흥은 나지 않았다.

단풍 날짜는 잘 잡았는데 비가 와서 올해는 단풍을 만끽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작년에는 10월 중순에 공룡능선에 왔더니 능선의 단풍은 모두 지고 없었다.

올 여름에 왔을 때 40대 남자가 떨어져 죽은 1275m봉을 지나고 신선봉에 도착하여 떡으로 점심을 먹었다.

무너미고개를 지나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하여 비선대에서 막걸리에 감자부침을 먹었다.

감자부침에 밀가루를 넣었는지 예전보다 훨씬 딱딱하고 맛이 없다.

계곡은 이제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나의 가을은 이렇게 비를 맞으며 시작되었다.

 

마득령

 

 

공룡능선의 단풍

 

 

 

 

 

 

 

천불동 계곡

 

  

 

 

늦게 핀 금강초롱꽃

해가 나지 않아 입을 다물고 있다.

 

 

 

 

 

 

 

천당폭포

 

 

 

참회나무 열매

 

 

천불동 계곡 아래에서 잠시 비가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