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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보르네오

키나발루 등산 (라반라타 산장까지)

by 해오라비 이랑 2011. 1. 17.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키나발루(Kinabalu) 등산에 나섰다.

해발 4095m 휴화산인 키나발루는 말레이지아 보르네오섬 Sabah주 동북쪽에 있다.

봄 가을이 이곳 등산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라고 하는데, 추운 한국을 벗어나고 싶어 이곳을 가게 되었다.

3박 5일간의 일정으로 말레이지아 항공편 비행기를 이용하였다.

코타 키나발루(Kota Kinabalu)까지는 5시간 20분을 비행하는데 좌석이 좁아 무척 고생스러웠다.

2년전에 왔던 코타 키나발루 공항은 도착 후에도 아주 생소하였다.

봉고 규모의 소형 버스를 타고 2시간 30분을 왕복 2차선를 달려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하였다.

중간에 열대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하였고,

작은 마을이 있는 중간 기착지에서 몽키 바나나 등 과일을 사먹고 화장실을 이용하려는데 0.2링기트를 받는다.

국립공원 입구 사무실에 들러 입산 신고를 하고 요금을 내었다.

 

우리가 등산을 시작하는 곳은 이곳에서 30분은 차를 몰고 더 가야 한다.

가파른 산길을 봉고차는 힘겹게 오르는데, 큰 관광버스는 올라가지 못한다고 한다.

도중에 산 중턱에 있는 군다상 골프장이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니 오늘 밤 잠을 잘 메실라우 리조트 산장이 나왔다.

메실라우 리조트 산장은 해발 1900m에 있고 산속 밀림에 몇채의 산장 형태의 숙소가 있으며 중앙에 식당이 있다.

 

 

 

 

키나발루 국립공원 입구의 관리 사무소.

이곳에서 입산 신고를 하고 요금을 지불한다.

입구에 반다라는 Orchid가 비를 맞으며 피어 있다.

이곳은 해발 1500m가 좀 넘는 곳에 있다.

키나발루 정상에서 이곳으로 내려오게 된다.

 

 

Take nothing but photographs

Leave nothing but footprints

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메실라우 리조트에 밤에 도착하여 다음날 아침에 사진에 담아 보았다.

 

 

 

 

등산하는데 드는 비용이 적혀 있다.

이곳은 말레이지아 산악 가이드를 등산 인원 8명당 2명을 고용하여야 한다.

등산 베낭을 가이드에게 맡길 수 있는데 1kg 당 약 2000원 정도 받는다.

등산 출발지점에 커다란 저울이 놓여 있다.

 

 

 

메실라우 리조트의 숙소.

여러 곳에 이렇게 지은 산장있고 한채에 twin룸이 3개가 있으며 중앙에 거실이 있다.

커피, 차를 마실 수 있게 커피포트 등이 모두 준비되어 있다.

습기 제거를 위해서 전기 난방기를 약하게 틀어 놓고 자니 편하였다.

전기 콘센트는 우리와 달라서 멀티 콘센트를 준비하여야 한다.

2년전에 사라왁스주에 있는 골프장 리조트의 콘센트는 멀티 켄센트가 필요 없었다.

 

 

리조트의 식당.

저녁와 아침 식사가 훌륭하였다.

 

 

헤고가 자라고 있는 식당 입구

 

 

 

 

 

희잡을 쓴 말레이지안 여자 대학생들도 등산을 왔다.

 

 

 

 

아침에는 키나발루 산의 피너클이 뒤로 보이고.

 

 

 

 

 

 

 

 

메실라우 리조트에서 출발하는 체크 포인트.

사진 오른편의 작은 입구로 들어가서 등산길로 접어 든다.

화산으로 이루어진 산이라 처음부터 경사가 심하다.

 

 

 

 

 

등산 초입의 능선에서 밀림 사이로 보이는 건너편 능선.

2300m정도 오르니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한참을 내려가다 다시 오르막이 나온다.

비가 오기 시작하여 비옷을 입었다.

등산로는 가파른 곳도 많고 나무로 된 계단도 많이 나온다.

비에 젖은 계단은 미끄러워 결국 한번 넘어지고 말았다.

다음날 보니 팔 다리 엉덩이에 멍이 들었다.

2700m지점에는 다른 곳에서 올라오는 교차점이 나오고 이곳에 라양라양 산장이 있다.

이곳까지 5km로 표시되어 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1km에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중간 중간에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쉼터가 5군데 정도 나온다.

등산할때 물은 많이 준비할 필요가 없다.

반병 정도만 채워가다 이곳 쉼터에서 보충하면 되기 때문이다.

등산 길 양편으로는 많은 종류의 열대 난초들이 자라고 벌레잡이 식충식물도 많이 보였다.

식물의 보고, 보르네오.

 

 

 

 

 

 

 

  

 

등산 시작한지 2시간이 지나니 맑던 하늘에 구름이 생기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오전에는 맑다가 기온이 올라가면 습기가 증발하여 구름이 생기고 오후에는 비가 내린다.

3000m 지점을 지나니 일행 중 절반이 고산증으로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이곳부터는 아주 천천히 걸어야 하는데 10kg을 짊어진 나의 어깨는 고통스러워 한다.

 

 

 

 

 

 

해발 3300m에 있는 라반라타 산장.

이런 산장이 4개 정도 있는데 우리는 이곳보다 조금 높은 곳에 있는 겐팅 라가단 산장에서 잠을 잤다.

저녁은 라반라타 산장에서 부폐식으로 식사가 나온다.

식당에는 많은 유러피언들도 있지만 누구하나 웃음짖는 사람은 없다.

올라오느라 몸이 고단하였을터이고 산소 부족으로 고산증을 조금은 앓고 있어서 일 것이다.

 

공동 화장실과 사워실이 있는데 따뜻한 물은 나오지 않는다.

한방에 4명이 잘 수 있는 2층 침대가 있고 난방은 되지 않는다.

모포 2장이 준비되어 있는데 나는 작은 침낭을 가져와 덮고 잤다.

오후 9시가 되면 완전 소등을 해 버린다.

세수만 하고 다음날 등산 준비를 하고 오후 8시 좀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1시 30분에 일어나야 한다.

푹꺼진 침대에 누웠지만 높은 고도로 인하여 두통이 좀 오고 몸은 무척 고단한데 잠은 오지 않는다.

코를 고는 다른 친구들도 잠을 못드는지 코고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이렇게 한잠을 못자고 고통스러운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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