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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보르네오

키나발루 등산 (4095m정상까지)

by 해오라비 이랑 2011. 1. 18.

 

 

새벽 1시 30분에 일어나니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일어나 짐을 꾸린다.

산장 전등은 들어오지 않아 후레쉬를 켜고 작업을 하니 영 불편한 일이 아니다.

이곳부터는 겨울 등산 복장을 하고 올라야 한다.

200m 아래에 있는 라반라타 산장에서 따뜻한 스프를 마시고 보온병에 뜨거운 커피를 담았다.

다시 200m 높이의 내가 잔 산장으로 올라가는데 몹시도 숨이 찼다.

이른 새벽이라 그런가?

정상에 올라갈 때 필요한 간단한 짐만 지고 다른 짐들은 산장 방에 남겨 두고 방을 잠그고 가면 된다.

일행 중 한명은 두통으로 등산을 포기한다고 한다.

보통 10명 중에 서너명이 고산증으로 정상을 못 간다고 하는데.

고산증의 첫 증상은 두통이 오고 어떤 사람은 소화장애로 토하고 설사를 한다.

 

새벽 2시 30분에 앞뒤로 말레이지안 가이드가 서고 헤드렌턴을 켜고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나무 숲지대가 끝나고 암반지대에 오르니 하늘엔 온통 별들로 가득하다.

은하수도 보이도 수평선에 맞닿을 듯이 있는 북두칠성도 아주 또렸이 보였다.

이곳이 거의 적도이기 때문에 북극성이나 남극성은 보기 어려워 보였다.

고산으로 인해 숨이 차고 힘이 들어 쉬기를 여러번.

3660m에 있는 마지막 체크포인트를 통과하였다.

이곳에서 등산하는 사람의 상태를 체크하고 이름을 확인한다.

5시 30분에 정상 아래 200m 지점에 도달하니 급경사 바위길이 나왔다.

날은 이제 밝아지기 시작하여 지형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하였다.

정상에 도착하여 동쪽에서 솟아오르는 해를 보려 하였으나 수평선에 구름이 깔려 보이지 않았다.

화산 폭발로 생긴 기이한 커다란 바위들은 우리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다.

 

정상은 4095m로 Low's Peak 라고 하는데 1851년에 영국인 휴 로우가 이곳까지 올라왔었다.

그의 이름을 따서 로우 피크라하는데 그는 정상까지 오르지 않았고 그 아래 절벽까지 왔다가 너무 무서워 하산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화산이 폭발하여 생긴 그 절벽을 "로우의 우곡" 이라 부른다.

휴 로우는 보르네오에 식물 탐사를 왔었는데 79종의 새로운 식물 種을 발견하여 귀국 후에 영국식물학회에 발표하였다.

특히 보르네오 로드넨드롱(철쭉 종류) 종류들을 많이 발견하였다.

 

정상에서 내려 오며 보는 풍광은 아름답다.

하산하여 라반 라타 산장에서 아침 식사를 부페식으로 하였다.

진한 커피에 계란과 토스트를 한 조각먹었다.

 

1500m에 있는 공원 입구로 하산하는데 밤새 잠을 못자서 힘이 들었다.

 

 

날이 밝기 시작할 때 정상으로 올라 오는 사람들

오른편 바위는 마치 원숭이 얼굴 모습이다.

 

 

 

해발 4095.2m의 정상 표지.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다행이었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오른편의 분화구로 추락하기 쉽다고 한다.

악천후에 가끔 그런 사고가 일어났다고 가이드는 말한다.

 

 

 

 

날이 밝아 오는 동쪽 하늘

 

 

두번째로 높은 빅토리아 봉

 

 

 

 

중앙 부분이 분화구인데 왼편이 무너져서 물은 고이지 않는다.

깊이가 1000m 는 넘어 보인다.

얼마 전에 영국인이 거센 바람에 날라가 저 아래로 떨어져 사망하였다고 한다. 

 

 

 

 

 

 

밤새 분화구 절벽 옆길을 걸어왔다.

 

 

 

 

 

정상에서 내려 오며 올려다 본 키나발루 정상

 

 

 

 

 

 

암매

한국에서는 한라산 정상 부근에 조금 남아 있는 멸종위기식물인데 이곳은 많이 보인다.

 

 

 

 

 

 

 

 

 

 

 

 

당나귀 귀 봉

 

 

 

 

3660m에 있는 체크 포인트

10여명이 대피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발 3300m에 있는 라반라타 산장

 

 

 

 

 

 

 

 

 

 

2009년도 이곳에서 열린 제 23회 산악 마라톤 기록표

 

 

 

 

공원입구 관리소에 내려오면 대단히 화려한 이런 등산 확인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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