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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山과 들길 따라서

한라산 돈내코 등산길

by 해오라비 이랑 2011. 4. 30.

 

 

서귀포 뒤에서 한라산을 오르는 돈내코 코스를 오르기 위해서 택시를 타고 갔다(8000원).

근처까지 오는 시내버스도 있었다.

돈내코 코스는 15년간 코스를 차단하다 몇해전에 오픈하였다.

오전 10시 30분 이후에는 등산이 금지된다.

초입은 제주시민의 공동 묘지가 넓게 자리 잡고 있는데 서귀포 앞 바다를 내려다 보는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이런 공동묘지는 앞으로 전국 땅에서 사라지면 좋겠다.

한적한 등산로를 혼자 오르니 맘이 아주 가뿐하였다.

천천히 걷자.

좌우에 도열하고 있는 나무와 식물도 구경하면서.

 

조금 경사진 등산길을 오르니 굴거리나무가 제법 보이고 꽃이 핀 춘란이 한 포기 보였다.

조금 오르니 썩은물통 이란 곳이 나오고 5.3 km 오르니 평궤대피소가 나왔다.

전망대도 나무 데크로 만들어 놓았는데 바람이 불어 춥기까지 하였다.

다행히 베낭에 겨울 장갑이 아직 있었다.

서귀포 앞바다를 내려다 보며 따뜻한 커피와 간식을 먹었다.

아직 진달래와 철쭉은 필 기색도 없는데,

아마도 5월말쯤에 필 것 같다.  

그때 시간내서 철쭉을 보러 와야겠다.

20여년 전에 영실 코스로 올라와 철쭉 군락을 구경하며 한라산 남벽을 돌아 동쪽에서 백록담 정상을 오른 적이 있었다.

그때가 5월 8일쯤으로 알고 있었는데 나의 착각이었음을 이번에 알았다.

아마도 6월 초순이었나 보다.

 

 

 

 

 

 

등산 초입에서 바라보이는 서귀포 앞바다.

 

 

 

굴거리나무

일명 양반나무라고 한다.

제주대학교 교정에 수형이 좋은 나무들이 있었는데 바빠서 사진에 담질 못하였다.

 

 

 

 

 

등산로

 

 

썩은물통

 

 

천남성

 

 

 

 

꽃대가 있는 비비추난

 

 

 

 

 

 

 

 

 

 

  

 

 

  

 

 

 

 

  

 

 

 

 

 

 

 

 

 

윗세오름으로 하산하는 길에는 아직 눈이 남아있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간식을 먹고 있으니 까마귀들이 몰려왔다.

빵을 들고 있는 내 손을 보지 않고 서로 딴청을 부리고 있다.

실상은 눈으로 던지는 먹이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고얀 녀석들!

 

 

 

 

 

하산길에 산죽에게 등산로로 쫓겨난 "애기노루귀"가 가끔 보인다.

애기노루귀는 잎이 무척 작다.

 

 

 

 

예전에 많이 안 보이던 산죽이 온통 한라산을 덮어가고 있다.

다른 식물들은 산죽 군락에게 자리를 내주고 사라져 간다.

산죽을 제거할 연구를 하여야 할 것 같다.

 

 

 

어리목 대피소에 전시한 화산폭발로 생성된 화산球

 

 

어리목 안내소(해발 1000m)에서 바라본 한라산 정상 방향

 

 

돈내코에서 어리목대피소까지 14km로 약 7시간이 걸렸다.

1100도로에서 택시를 타고(15000원) 신제주로 나와 사우나를 하고 비행기를 타고 귀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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