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밤의 캠핑 장소는 쾌적한 곳은 아니었지만 밤 공기는 매우 차가웠다.
겨울 옷을 입고 슬리핑백을 사용하였지만 초저녁에는 좀 추웠다.
남위 8도 인 적도 근처이지만 해발 1800m 인 곳이라 해가 지면 추웠다.
낮동안 생긴 구름은 저녁이 되니 모두 사라지고 하늘에 무수한 별들이 나타났다.
은하수를 중심으로 별을 촬영해 보았다.
별동별도 이곳저곳에서 나타났다 사라진다.
Pos 3에서 포터들이 준비한 아침 식사를 하고 해발 2650m 인 Sembalum Crater Rim까지 올라가니
전날 이곳에서 잠자고 정상을 다녀온 등산객들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보통 이들은 새벽 1시에 일어나 정상을 다녀온다.
원래 나의 등산 일정도 그렇게 되어 있었는데 비행기를 놓쳐서 일정이 수정되었다.
오전 11시가 되어서 가져온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곳에서 포터들은 캠핑할 준비를 하기 때문에 정상에 같이 올라가지 않고 등산 안내하는 아민만이 우리와 동행하였다.
뒤로 미끄러지는 급경사길을 한참 올라가면 분화구 주변 등산길이 나온다.
정상 바로 아래부터 급경사 미끄러운 길이 또 나오는데 매우 힘든 구간이다.
하산하는 사람들 얼굴 표정이 매우 지쳐 보이고 웃는 사람이 없다.
등산로는 화산재와 작은 자갈로 덮혀 있어서 한발짝 밟고 올라 서면 뒤로 발이 밀려 내려가 힘이 무척 들었다.
보르네오섬에 있는 해발 4095m인 키나발루 산에 비해서 2배는 힘이 드는 곳이다.
키나발루는 이곳보다 300여m 높지만 용암이 굳은 암반으로 되어 있어 걷기는 이곳보다 훨씬 편하다.
정상은 구름이 가득 끼어 있고 분화구에서 차가운 세찬 구름이 등산객의 체온을 배았아 간다.
정상에 우리가 가장 늦게 올라 와서 사람이 없었다.
하산길은 화산재로 덮힌 등산로를 미끄러지며 내려 오니 해가 지고 있었다.
옷과 등산화, 얼굴이 온통 화산재로 덮혔지만 씻을 물이 없으니 오늘밤은 어떻게 지내야 한다.
하산을 준비하는 등산객
올라가는 길에 멀리 정상이 보인다.
등산 가이드 아민
쉴 때마다 담배를 피운다.
산 위 높은 곳에서 자라는 소나무
잎이 길고 솔방울이 매우 작다.
프랑스 사람들이 스포츠 관련 영상을 찍고 있어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구경하였다.
흙먼지가 날린다.
하산을 준비하는 등산객
해발 2100m에 있는 Anak Lake, 백두산 천지같은 칼데라 호수
원숭이들이 자리를 잡았다.
저녁에 잠잘 적에 텐트 바깥에 등산화를 벗어두면 원숭이들이 훔쳐간다.
텐트 안에 모든 물건을 두어야 한다.
하루 숙박할 텐트
특이하게 모두 라푸마 텐트다.
수없이 많은 화산 폭발로 이렇게 화산재 층이 여러겹 쌓였다.
이런 길로 걸어야 한다.
매우 미끄럽다.
힘들게 오르는 길에 이런 장애물이 나오면 짜증이 난다.
칼데라 안에 새로 생성된 화산.
몇해 전에도 폭발하였다고 한다.
지금도 화산 연기가 솟아 나고 있었다.
올라 온 길을 뒤돌아 보았다.
정상 아래는 이렇게 좁은 길로 올라야 한다.
오른쪽은 절벽이고 왼편은 급경사.
정상 바로 전부터 구름이 가득하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마지막 구간.
정상은 짙은 구름에 묻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둠이 내리기 전에 캠핑장으로 내려 왔다.
올라갔다 내려 오니 어느새 많은 텐트가 쳐저 있었다.
이 사람들은 낼 새벽 1시쯤에 일어나 올라갈 사람들이다.
나는 오후에 올라갔다 내려와 잠을 푹 잘 수 있을 것이다.
초저녁에 무수히 많은 별을 사진기에 담아 보았다.
구름 한 점 없는 적도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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