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인도 식당에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데,
옆 테이블의 영국에서 왔다는 점잖게 생긴 인도사람이 "라자스탄 탈리"를 추천하였다.
차파티와 쌀에 소스를 섞어 먹는데 오래 전에 유럽에서 먹어 본 적이 있었다.
그래도 탈리 소스에 떠 있는 기름 때문에 쉽게 먹어지지는 않았다.
밀가루로 만든 난을 소스에 찍어 먹고 힘이 없는 쌀밥은 맛이 없어 남겼다.
옆 테이블의 영국 신사 가족은 모두 먹었는데 나는 반 이상을 남겼다.
인도에 와 지내면 저절로 살이 빠진다.
목이 말라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싶은데 이곳도 팔지 않는다.
라자스탄 탈리
자이뿌르 시내 들어가기 전에 호수 가운데 지어져 있는 여름 궁전.
영화에도 나온 곳이다.
시티 팔레스 :
자이싱 2세가 지은 궁전으로 시내 한 복판에 있다.
현재도 그의 후손이 이곳에서 기거하고 있다.
디와니카스 앞에는 거대한 은항아리가 있는데,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영국으로 가려던
마호싱 2세가 갠지즈강물을 담아갔던 은항아리이다.
"바다를 건너면 카스트의 고위 직위을 잃는다"는 힌두교의 믿음 때문에 갠지스강물을 담아 영국을 다녀온 것이다.
잔타르 만타르(Jantar Mantar) :
천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자이싱 2세가 세운 천문대이다.
인도의 여러 곳에 이같은 천문대가 세워졌지만
이곳이 가장 규모가 크고 파괴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해시계, 별자리 등이 볼만하였다.
하와 마할(Hawa Mahal) :
"바람의 궁전" 이라는 하와마할은 1799년에 지어졌다.
바깥 출입이 제한된 왕가의 여인들이 창가에서 서서 시가지를 구경하던 곳이다.
인도는 길거리에 여자들이 많이 안돌아다녀서 인지 남자 공중 화장실은 보여도 여자 화장실은 보이지 않는다.
쇼핑 센타를 두곳을 안내하였지만 실내화를 하나 사는데 그쳤다.
이곳도 관광코스에 쇼핑 센타 들르는 것이 관례인가 보다.
나이든 관광 안내원과 운전수에게 100루피씩 팁을 주니
관광 안내 할아버니는 나에게 무척 고마워한다.
그런데 왼손으로 팁을 주고나서 생각하니, 이곳은 왼손으로 돈을 주면 안되는 나라이다.
나이든 안내인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니 외국인은 괜찮다고 하였다.
인도 사람들은 화장실 일을 왼손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귀가 길은 인도 신혼부부와 짧은 대화를 하며 델리로 귀가하였다.
내 디카에 남아 있던 서울의 풍광을 보여 주었더니 신기한 가 보다.
신부는 연신 지프 차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웃기도 하였다.
인도에서 인도인이 웃는 것을 처음 보았다.
인도 사람들은 거의 웃음이 없다.
아마도 환경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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