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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인디아

샤쟈한의 한이 서린 아그라 포트(Agra Fort)

by 해오라비 이랑 2009. 1. 27.

 

델리에서 아그라가는 기차표를 구하지 못하여 버스를 타러 아침 6시에 뒷골목 버스 정류장에 갔다.

에어컨이 나온다는 고급버스라 하지만 막상 올라타 보니

천장의 에어컨 박스는 뜯겨 없어지고 좌석 위마다 작은 선풍기가 달려 있었다.

맨 뒷 자석에 앉아 창밖을 통해 뉴델리의 먼지낀 풍광을 보며 갔다.

도로들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뉴델리시를 빠져 나가는데 2시간이 걸렸다.

뉴델리의 서쪽으로는 제법 큰 공장들이 있어 시커먼 연기를 내뿜는 굴뚝들이 많이 보인다.

공해 문제는 이곳에선 아직 이른 관심사이고 사치인가 보다.

아침에 출근하는 시민들이 보이고 출근하는 그들은 이곳에선 선택받은 행복한 사람들일 것이다.

 

제 3대 황제 Akbar의 묘가 있는 마튜라를 지나 아그라에 도착하였다.

210km거리인데 무려 5시간 30분이 걸렸다.

델리보다 작은 도시라 높은 건물은 보이지 않고 엉성한 벽돌 집들만이 보인다.

시내를 진입하여 좀 가니 운전석에서 조수인듯한 사내가 오더니 이곳에서 내려야 한단다.

다른 사람들이 내리지 않아 이상한 생각이 들어 안내리려 하는데,

조수 녀석과 운전수는 이곳이 아그라라고 하며 내리라고 강요한다.

"사기꾼들!"

다른 인도 승객들은 아마도 이런 상황을 자주 겪어 그냥 무시하고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뒷칸에서 여행 가방을 가지고 내리니 어디선가 오토릭샥이 왔다.

조수는 호텔까지 가는 요금이 포함되어 있어 오토릭샥을 공짜로 그냥 타면 된다고 말한다.

순간 이것도 이들의 사기치는 수법임을 감지하고 다른 오토릭샤를 타려고 하였다.

다른 오토릭샤는 눈치를 채고 오지 않는다.

 

"그래, 얼마나 사기를 치나 보자!"

그래서 타지마할 앞의 호텔로 가자고 하였더니 순순히 간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가더니 그 호텔 전에 좋은 호텔이 있는데 일단 들러는 보고

맘에 안들면 내가 가자고 하는 호텔로 가겠다고 한다.

"그래, 가보자. 이놈아!"

사기치는 것을 알면서 즐기는 것도 여행 중의 즐거움이 이젠 되었다.

타지마할 서쪽 문에 가까운 Maya Hotel를 들러 방을 보니 그런데로 조용하고 쓸만하였다.

600루피를 달라해서 500 루피를 불렀더니 순순히 깍아준다.

아마도 300루피 전후 되는 호텔로 보인다.

다른 곳보다 좀 비싸지만 뉴델리의 호텔(1400루피)보다 훨씬 싸고

그 시끄러운 뉴델리 호텔 주변을 생각하면 조금 사기당해도 불만은 없었다.

물론 오토릭샤는 이 호텔 로비에서 커미션을 받아 돌아갔다.

인도는 모두 커미션으로 얼켜 있는 곳이다.

버스의 조수는 이 오토릭샤 왈라로 부터 또 커미션을 받을 것이다.

이집트에 비하면 이곳은 small money만 사기쳐 먹는 곳이다.

 

짐을 방에 두고 오토릭샤를 타고 아그라성으로 향했다.

야무나강가에 있는 아그라성은 무굴제국의 가장 위대한 Akbar 황제가 건설한 요새이다.

높이 20m, 길이 2.5km 로써 원래는 요새로 설계되었지만

건축에 조예가 깊은 제 5대 황제 샤자한이 궁전으로 변모시켰다.

 

입구를 통과해서 경사면 통로를 올라가면 제항기르 팔레스가 오른쪽에 나온다.

이곳은 제 3대 황제 악바르가 어렵게 얻은 아들을 위해 지은 건물이다.

힌두 양식과 아프카니스탄 양식이 가미된 아름다운 건물이다.

악바르도 아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이는 후계자 계승에 능력제로 운영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육간의 전쟁은 끝이 없었다.

왕자들은 황제가 죽을 때를 대비해서 개인 군대를 거느렸고,

형제간의 전쟁은 필수적이었다.

지금도 인도는 개인이 군대를 거느리고 있는 나라이다.

  

 

 아그라城

 

 

 

 

 

 

 

 

 

 

 

 

 

 

 

 

 

 

 

 

 

 

 

          디와니암:

            샤자한이 건설한 왕의 공식 접견실 

 

 

 

 

 

 

 

 

 

 

 

 

 

 

 

 

 무삼만 버즈 :

일명 "포로의 탑"이라는 곳인데, 샤자한이 1666년 죽기 전까지 8년을 갇혀 지낸 곳.

샤자한 황제가 둘째 아들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이곳에 유배되어 멀리 부인의 무덤인 타지마할을 바라보며 탄식하던 곳이다

사이가 좋지 못했던 그의 둘째 아들 아우랑제브가 형제들과 전쟁에서 이기고,

샤자한을 이곳에 유배시키고 권력을 찬탈하였다.

샤자한에 대한 아우랑제브의 학대는 대단하였다.

제 6대 황제 아우랑제브는 여름에 야무나강을 막아 샤자한이 짠물이 나는 물을 마시게 하였다. 

결국 샤자한은 자신이 사랑하던 부인의 무덤인 타지마할을 이곳에서 바라보며 죽어 갔다.

야무나강 건너편에 검은색 대리석으로 그의 무덤을 만드는 기초공사까지 하였지만 완공을 못보고,

그는 죽어서 타지마할에 부인과 같이 묻혔다.

 

이곳에서 2km 떨어진 타지마할을 보는 경관도 일품이다.

 

 

 

 

        멀리 타지마할이 엷은 안개 속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