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설악산의 단풍을 구경하러 백담사행 버스에 올라탔는데, 봉정암을 순례하는 불자들이 많았다.
백담사가는 계곡은 이제 단풍이 들기 시작하였다.
영시암쯤에 도착하니 봉정암과 오세암에서 자고 내려오는 불자들도 많았다.
수렴동 계곡에는 붉게 물든 당단풍들이 계곡물에 비쳐서 보기 좋았다.
봉점암을 지나 소청대피소에 도착하니 오후 2시 20분이 되었다.
잠자리를 예약하고 맥주캔을 사서 마시며 따뜻한 햇살을 즐기며 앉아 휴식하였다.
날이 맑아 공룡능선, 용아장성과 서북주 능선이 아주 가깝게 보인다.
9월에 비가 자주 오지 않아 설악산 단풍은 올해 좋지 않았다.
능선의 단풍들은 붉게 물들지 않고 꼬실라져 버려 볼품이 없다.
멀리서 보이는 공룡능선의 단풍은 모두 지고 갈색으로 변했다.
대피소에서 일하는 청년에게 물어보니 9월말에 붉게 물들고 이미 졌다고 한다.
오후 3시가 넘으니 잠자리는 모두 차고 우왕좌왕하는 등산객들로 대피소는 만원이 되었다.
바람이 불면 추워서 저녁을 일찍 해먹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불편하여 잠은 오지 않는다.
다시는 이런 대피소에서 자지 않으리라 생각해 본다.
소청대피소는 무허가 건물이라 공원 관리소에서 내년에 허문다고 젊은 청년은 하소연을 한다.
이젠 이런 장소도 없어서 비박을 하던지 무박으로 등산을 하여야 할 것 같다.
국립공원 관리자들은 숙박시설을 현대적으로 지어 등산객들을 배려하는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
국립공원 산 등산로에는 하물며 화장실조차 구비되어 있지 않다.
그럼면에서는 중국보다도 못한 후진국형 국립공원 관리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짐을 챙겨 나오니 하늘에는 반달이 떠 있고 별들이 빛나고 있었다.
서북주능선에는 올라오는 사람들의 헤드랜턴 불빛이 줄을 지어 빛나고 있었고, 공룡능선에도 랜턴 불빛이 빛나다가 사라진다.
단풍이 모두 져 버린 공룡능선을 가지 않고 대청봉에 올랐다 서북주능선을 타고 내려가기로 하였다.
중청에서 보니 어두운 중청 대피소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대청봉도 포기하고 끝청을 거쳐 서북주 능선을 타고 내려왔다.
한계령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오전 8시쯤이 되자 한계령에서 올라온 등산객들로 서북주능선은 거의 마비 상태가 되었다.
우리가 가는 방향으로는 등산객이 없어 쉽게 갈 수 있었다.
한계령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원통까지 가서 택시를 타고 용대리로 가 차를 몰고 귀가하였다.
한계령은 장수대까지 등산 차량으로 거의 교통이 마비되어
관광버스에서 내려 도로를 따라 걸어올라오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수렴동 계곡
계곡의 단풍들도 이렇게 말라버리고..
봉정암 대웅전 뒤편의 바위
공룡능선
공룡능선의 단풍은 모두 말라서 비틀어졌다.
소청대피소에서 해가 지고 안산 너머로 먹구름이 몰려왔다.
왼편은 가리봉, 오른편은 귀떼기청봉
귀떼기청봉이 오른편에 보인다.
왼편은 점봉산이 보인다.
귀떼기청봉
서북주능선에서 본 공룡능선
왼편은 황철봉, 오른편은 공룡능선의 마등령
한계령에서 바라본 가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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