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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과 고적지

월출산 무위사와 월남사지

by 해오라비 이랑 2009. 12. 25.

 

 

월출산 남쪽 자락에 자리 잡은 무위사는 신라 진평왕 39년에 창건하여 관음사, 길옥사로 불리다가

先覺 逈微(형미) 대사가 주지로 있던 절이며, 조선시대 명종때 무위사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형미대사는 장흥의 가지산 보림사에서 출가하여 당나라에서 禪宗의 法을 받고 태조 왕건을 돕다가 궁예에게 죽임을 당한다.

경내에는 그의 탑비인 보물 507호 선각대사 편광탑비가 있다.

 

무위사는 구정봉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데 입구에는 주차장이 잘 되어 있고 절에서 운영하는 찻집도 있다.

돌담으로 외부와 차단시킨 도갑사에 비해서 무위사는 돌담도 없고 입장료도 받지 않아

남도지방의 어느 시골 농가에 들어서는 다정한 느낌이 든다.

해탈문을 들어서면 동백나무가 있는데 이른 겨울부터 피기 시작한다.

오른편에는 오래된 홍매화 나무가 있어 2월 중순이면 꽃을 피워 손님을 반긴다.

 

극란전은 맞배지붕으로 지어졌으며 조선 전기 작품으로 국보 13호이다.

측면 架構가 외부에 노출되어 목재의 연결부를 볼 수 있어 좋다.

무위사 극락전은 수덕사 대웅전에 비해서 규모는 작으나 아담하고 내부는 기둥이 없어 시원하다.

공포의 외포와 출목의 끝 단면이 완만하게 경사지어 부드럽고 힘찬 선을 이루고 있다.

기둥의 높이에 비해서 지붕이 너무 크고 낮아서 비례감이 없어 보이는 것이 단점이다.

주존불인 아미타불의 천정에는 아름다운 닫집이 있어 협시보살인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덮고 있다.

아미타불 뒤벽에는 보물 1313호인 후불벽화가 있다.

뒤에 가서 보면 잘 보이는데 사진 촬영하기에 뒷 공간이 좁다.

 

절에는 극락전에 있던 벽화를 분리하여 보존하는 벽화 보존각이 있다.

보물 1315호로 지정된 극락전 사면벽화는 벽화 보존각에서 볼 수 있다.

아미타내영도, 석가여래설법도, 비천선인도 등 29점이 유리장에 보존되어 있다.

아미타내영도는 1476년(성종7년)에 그려진 것인데 사람이 죽을 때 아미타불이 서방극락으로 영도해 간다는 내용이다.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양쪽에 8보살과 8비구가 뭉게구름 속에서 좌우로 늘어서서 맞이하는 생동감있는 모습이다.

 

무위사에서 나와 왼편 도로를 따라가면 태평양(주)에서 관리하는 설록차 농장이 나온다.

월남리 동네를 조금 지나면 왼편에 월남사지가 나오고 3층 모전 석탑이 나온다.

월남사를 창건한 진각국사탑비가 있고 그 옆에는 큰 동백나무가 있다.

탑비는 고려 고종 37년에 세워졌고 이규보가 글을 쓰고 탁연이 새겼다.

20여m나 되는 모전석탑은 보존이 비교적 잘되어 있는데 상륜부 중에 노반 앙화만 남아 있다.

단층 기단부를 갖고 있고 목탑형식을 취한 백제탑이다.

절터에 농가들이 들어서 잇고 시골 돌담에 둘러 쌓여 있다.

 

모전석탑

 

 

무위사 극락전(국보 13호)

 

 

 

2004년도에 담았던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