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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삶의 香氣

그녀가 떠날 때 (When we leave)

by 해오라비 이랑 2012. 4. 21.

 

 

모모하우스에서는 이 영화 상영이 끝났고, 광화문에 있는 cinecube 에서 보았다.

관객이 제법 많다.

 

2차대전 후에 서유럽으로 터키인들이 허드렛 일을 하러 몰려 들었다.

독일도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터키인들이 들어와 일을 하는데, 그들은 전통적인 사상에 깊이 세뇌되어 있었다.

1970년대 이전의 한국 사회와 비슷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영화도 오래 전의 그런 모습을 담은 것 같다.

 

이혼을 절대 용납 못하는 이슬람 율법 사회,

그리고 가부장적인 터키인 집안.

Omay라는 터키 여성의 비극적인 삶이 그려지고 마지막 장면이 ....

 

 

(시놉시스)  "영화 홈 페이지에서 발췌"

영화의 시작, 한 여인이 슬픔을 가득 품은 얼굴로 카메라를 향해 몸을 돌린다. 그리고 그녀를 뒤로한 채 긴장된 얼굴로 도망치듯 달리는 한 소년. 버스에 올라타 안도의 한 숨을 막 돌리려던 순간, 차창을 통해 무언가를 목격한 소년은 그 자리에서 얼음처럼 굳어버린다. 이렇듯 <그녀가 떠날 때>는 영화의 끝에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 충격적 결말을 예고하며 주인공 우마이의 통렬한 여정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이스탄불에 사는 우마이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빼앗긴 불행한 결혼생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아들 챔과 함께 고향 독일로 떠난다. 하지만 갑작스런 그녀의 등장은 오랜 관습을 지켜온 가족들에게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전통적 가치와 그녀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던 가족들은 결국 챔을 이스탄불로 돌려 보내기로 결정하고, 우마이는 또 한번 가족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언젠가는 가족들도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으로 받아줄 것이라 굳게 믿는 우마이. 하지만 그녀는 상처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 자신의 선택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지 깨닫지 못하는데

터키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독일에서 태어나 서구 문화를 접하며 자란 젊은 여성 우마이는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고 사랑과 이해 속에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이슬람 율법이 정해놓은 전통적 가치관을 중요시하는 가족들은 그녀의 행동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영화는 두 문화의 차이가 빚어내는 문화의 충돌, 그리고 그 사이에서 희생을 강요당하는 여성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특정 인물을 비난하거나 옳고 그름, 선과 악이라는 판단의 잣대를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각 인물들이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바탕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세심하게 그려낸다. 설탕 축제날 가족이 그리워 찾아온 딸과 손자를 앞에 두고 나도 가슴이 아파. 찢어질 것만 같아라고 말하지만 결국 문을 닫아버릴 수 밖에 없는 우마이의 아버지,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여동생을 매몰차게 내쫓지만 흐느끼는 그녀의 울음소리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큰 오빠, 늘 자신을 돌봐준 누나의 편이 되어 주고 싶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커뮤니티의 문화 속에 흡수되어 버린 남동생, 그리고 언젠가는 있는 그대로 지금의 자신을 사랑해 줄거라 굳게 믿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우마이의 모습까지. 관객들은 영화 속 인물들을 통해 민족, 종교, 문화적 편견을 넘어 우리네 가족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함께 공감하고 아파한다. 때문에 영화의 끝에서 마주치게 되는 비극적 결과는 모두를 경악케 하는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오고, 관객들은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숨조차 쉬지 못할 강력한 여운의 늪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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