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집을 출발하여 목적지 계곡을 올라가니
아는 분들이 벌써 도착하여 꽃들을 사진에 담고 있었다.
처녀치마와 모데미풀이 한창 멋을 부리며 피어 있었다.
처녀치마들은 이곳 모델이 전국에서 제일인 것 같다.
흰붓꽃 일행도 조금 뒤에 도착하여 흰깽깽이풀 피는 곳의 장소를 알았다.
지금 가면 흰깽깽이풀은 없을 것이지만 그 장소가 궁금하였다.
계곡을 반만 올라갔다 350 km 되는 거리를 차를 몰고 남쪽으로 향했다.
오후 3시 넘어 근처에 갔으나 장소를 찾기 어려워 면사무소에 들어가 면 직원에게 물어 보았다.
계곡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 겨우 그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깽깽이풀 꽃들은 지고 잎이 무성한데, 주인 할아버지는 깽깽이풀을 호미도 파내 모아 놓고 있었다.
흰깽깽이풀 큰 무데기 40여개가 있었는데 집을 비운 사이에 모두 캐가 버렸다고 한다.
사람들의 등산화 발자욱으로 자생지는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흰색갱깽이풀은 이곳에서 이젠 보기 어려울 것이다.
씨앗에서 발아해서 수년간 커야 꽃을 볼 수 있는데,
사람들 등산화로 그 어린 싹들은 모두 죽어 없어지기 때문이다.
원래 이곳은 할바버지가 두릅나무를 심은 곳인데 깽깽이풀 군락이 수십년간 자랐다고 한다.
나한테 잎이 한장 달린 일년생 흰색 깽깽이풀 2포기를 건너주면서 할아버지 말씀하길,
"지금까지 흰색 깽깽이풀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 이번이 2번째네."
"감사합니다"
잘 살 수 있을 지 걱정이다.
낼 아침에 정원에 심어야겠다.
살아남으면 3년 뒤쯤에는 흰색깽깽이풀 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처녀치마
모데미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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